내버려 둘 때 얻게 되는 것

인생의 진짜 목적은 살아가는 것

by 오프웰

윗집에서 자꾸 쿵쾅쿵쾅거린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

친구들이 나를 빼고 여행을 갔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

출근길에 지하철이 딜레이 되었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

직장 동료 중 화난 사람이 있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

점심 메뉴가 맛이 없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

카페에서 옆 사람이 시끄럽게 통화하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

내가 지원한 회사에서 나를 뽑지 않았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

누군가 나를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그렇지만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내가 뽑힐지 말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건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를 뽑지 않든 누군가 나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나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설사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더라도 그 아이디어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뽑혔는지 안 뽑혔는지, 상대방이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서 지나치게 생각하고 고민한다.


나는 살면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삶을 살아왔다. 이건 이렇게 해야 하고, 이게 끝나면 다음에는 저걸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안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우리가 진짜 원하는 두려운 감정을 잠재우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너무나도 두렵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의 학교 교육의 영향 때문이라 생각한다. 학교는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도록 만든다. 공부하면 성공하고 안 하면 실패자라는 것이다. 실제 삶이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가르치지 않는다. 열심히 공부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고,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사고관은 무슨 일에든 답이 존재한다고 믿게 만든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있지도 않은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 하고. 정답이 없는 것들에서 정답을 찾는다. 중요한 건 우리가 통제하려는 건 대부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다. 애초에 좋은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에 취직해서 매일 아침 일하기 싫은데도 출근해야 하는 건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했던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얻고 싶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남들의 생각, 벌어진 사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 등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줘야 하고, 모든 일이 내가 예상한 데로 흘러가길 바란다. 실제로 그것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 자신이 원한 지도 않는 것을 얻기 위해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한다니 우리는 정말 어리석다. 그 덕분에 실제로 그냥 해볼 수 있는 일들을 과소평가하고 정작 행동에는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진짜 노력은 사회의 소란스러운 잡음을 잠잠하게 하고 나에게 집중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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