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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sh - Lookin 4

(Feat. Joyce Wrice, Devin Morrison)

by STONE

2019년 8월 28일에 발매된 앨범인 크러쉬의 [나빠(NAPPA)]의 2번 트랙인 오늘의 곡 'Lookin 4'. 같은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인 '나빠(NAPPA)'에 비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음악이지만 생각 없이 듣기에 너무 좋아서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인 크러쉬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곡이라 멍 때리기 대회 시즌인 지금 바로 들고 와보았다. 주인장이 초등학교 6학년 시절부터 좋아하던 아티스트, 크러쉬의 'Lookin 4'를 바로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크러쉬답게 장르는 알앤비/어반으로 구분되어 있다. 깔끔하고 청량한 건반소리가 통통 튀면서 시작이 되는데, 곡 자체에 있어서 악기가 많이 사용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기보단 적은 수의 메인 악기들의 사운드가 주가 되어 곡을 이끌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악기라는 파도 위에 보컬이 그 흐름을 타고 서핑을 하는 것 같다고 표현하고 싶다. 근데 되게 잘 타서 부드럽게 흘러간다고 해야 할까.


피처링으로는 해외 아티스트 두 명이 참여했는데, 여성 보컬인 Joyce Wrice와 남성 아티스트인 Devin Morrison이 참여했다. 생각해 보면 크러쉬는 국내 알앤비 아티스트 중에서는 그래도 활발히 외국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피처링을 주고받는 것 같다. Pink Sweat$와 함께한 'I Wanna Be Yours'도 명곡인데, 아마 크러쉬의 보컬이 알앤비에 가장 적합한 느낌을 주고 해외 아티스트들의 톤과도 잘 어우러지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실 한국 아티스트가 팝송에 피처링을 하는 경우는 자연스럽게 생각이 되는데, 역으로 해외 아티스트가 국내 아티스트와 협업을 해서 앨범을 낼 때마다, 아니 한 곡이라도 낼 때마다 정말 놀랍다. 이상하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고, 어떤 곡이 어떤 퀄리티로 나올지가 정말 궁금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다른 나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곡은 정말 말 그대로 '기다려지는' 것 같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음악이 확실한 내가 새로운 아티스트나 장르를 받아들이는 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다.


가사의 내용은 좋아하는 이성에게 '미쳐있는' 느낌이 든다. 근데 음악이 워낙 감성적이라서 로맨스처럼 보이는 건지 아니면 정말 로맨스가 맞는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상대가 뭘 보고 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뭘 원하는지도 다 알고 있고,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사줄 수 있다면서 본인이 가진 모든 것보다 네가 가치 있다고 이야기한다. 구름 위에 성을 지어줄 수도 있다는 걸 보니 단단히 미쳐있는 것 같고, 친구들이 너의 얘기를 질려한다고 말한 걸 보니 여기저기 좋아하는 마음을 다 드러내고 다닌 것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인 입장이지만 가사만 놓고 보면 상당히 비호감... 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이 가사를 보컬로 로맨스를 만드는 크러쉬는 신이 아닐까.


사실 피처링적인 부분에서 Devin Morrison의 보컬이 안 들려서 잘은 모르겠다만, 여성 보컬인 Joyce Wrice와의 보컬합이 정말 좋았다. Pink Sweat$가 크러쉬 대신에 이 곡을 받았어도 이 정도의 곡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감히 들 정도로 너무 좋은 곡인 것 같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주말 오후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늘어지는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다고 해야 할까, 너무 힘들고 여유 없이 빡빡한 마음에 잠시나마 '쉼'을 주는 곡이 있다면 이 곡이 아닐까. 점점 풀리는 날씨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여유 없는 날들 사이에 갇힌 사람이 있다면 오늘의 곡인 크러쉬의 'Lookin 4'를 꼭 추천해주고 싶다. 가장 귀찮음이 많아지고 처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이 음악으로 잠시나마 쉬어가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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