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공기남 - Gloomy Star

(feat. 1ho, Chan)

by STONE

2018년 8월 9일 발매된 공기남의 싱글앨범 [Airman Morning Diaries #4]에 수록된 싱글 타이틀곡. 공기남이라는 아티스트 자체는 2019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정작 이 곡은 2024년이 되어서야 알게 된 곡이다. 아무래도 그 당시의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들만 들어서 다른 음악들을 찾아들을 생각을 잘 안 했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음악의 다양성을 추구하게 된 2024년이 되어서야 이 곡을 듣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여름밤에 잘 어울리는 곡인 오늘의 곡, 공기남의 'Gloomy Star'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곡의 장르는 발라드로 구분되어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잔잔하게 흘러감은 있지만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말하는 애절하고 높은 고음이 포함되어있지 않은 곡이라서 당연히 인디음악으로 분류될 줄 알았는데, 발라드라고 해서 처음에 진짜 놀랐다. 뭐라고 해야 할까 '이게 왜 발라드야?' 싶은 마음이 정말 크게 들었던 곡이었던 것 같다. 같은 장르라고 다 같은 느낌이 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심어준 곡이 아닌가 싶다.


공기남의 곡은 대체로 여름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낮과 밤을 나타내는 곡이 도입부부터 청자들이 확 느낄 수 있도록 곡을 구성하는 것 같다. 이 곡은 첫 문단에도 적어두었지만 초여름밤에 강변을 걷다가 잠시 의자에 앉아서 숨 돌리는 느낌이 잘 어울린다고 해야 할까. 여름이 온 듯 하지만 아직 밤에는 조금 선선한 바람에 바람막이나 후드집업을 걸쳐야 하는 날씨, 그리고 반바지에 시원한 캔맥주 한 캔을 곁들이며 사색에 잠기는 모습이 연상된다.


오늘은 가사의 내용을 알아보기 전에 제목에 먼저 집중을 해보고 싶다. 제목인 'Gloomy star'는 직역하자면 '우울한 별'이라는 뜻이 되는데, star를 단수형으로 사용하여 '별들'이 아니라 '별' 하나를 강조한 걸 보니 외로움에서 비롯된 우울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음악을 듣고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외로움에서 시작된 가벼운 우울감이 느껴진다.


가사의 내용이 많거나 복잡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이 음악에 담고자 하는 감정이 무엇이었을까 싶어서 정말 다양한 해석을 많이 찾아봤는데, 헤어진 옛 애인을 그리워하는 감정이라는 문장을 보았다. 그래서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에 가사를 보면서 음악을 계속 반복재생을 하다 보니까 내 기준에서는 오히려 아픈 짝사랑이 더 맞지 않나 싶다. 아 그렇다고 다른 분들의 해석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인 '다양한 해석'에 대한 특징이 잘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다.


가사에 보면 짝사랑을 할 때와 유사한 감정선을 보이는 가사들이 많이 보인다.


'멜로 영화에서 바라보는 주인공처럼 그냥 우연히 걸어가다 널 만나고 싶어'

'우린 각자 다른 장소에서 서로를 그리다 생각지도 않게 꿈꿔왔던 네가 내 앞에 나타나줬으면 해'

'가끔 지나치는 인연들 사이에 네가 있었을까'

'좀 특별하게 생각했던 건 아닐까 요즘 들어 어렵다고 생각이 자꾸 들어요'


라며 상대방을 너무 그리워하다가, 본인이 그저 조금 더 상대방을 특별하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며 여러 가지 생각에 갇혀 혼란스러워하다가


'외로운 이 밤 조금도 즐겁지 않은 밤'

'날 비쳤으면 비쳤으면 좋겠어'


라며 외로움에 조금도 즐겁지 않은 밤이지만, 상대방이 나를 봐줌으로써 상대방이라는 빛이 나를 비춰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Gloomy star Same as me and

Gloomy moon Just like Look like me'


그리고 마지막에 작게 읊조리는 저 문장들은 '우울한 별, 우울한 달이 나와 같다. 그저 나를 보는 것 같다.' 하면서 우울함을 잔뜩 느끼는 모습이 보인다.


사실 요즘 본인도 많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라서 이 노래에 더 이입이 되면서 곡을 들었던 것 같다. 뭔가 망망대해에 표류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도시의 밤은 밝은데 내 마음엔 빛이 한 줄기 들지 않는 기분이 든다. 최근에 한강에 가서 야경을 보고, 맥주를 마시며 밤하늘을 올려다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이 노래를 핑계 삼아 밤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는 건 어떨까. 가끔 숨 돌릴 틈이 있어야 다시 걸어갈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며 글을 줄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