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욱여넣는 것을 잘했다.
화가 나도 내 마음속에 욱여넣고 참아냈고,
슬퍼도 아직은 울 때가 아니라며 눈물을 욱여넣었다.
사랑도 마찬가지.
내가 너를 사랑하면 안 된다며 커져만 가는 내 마음을
좁디좁은 마음속에 욱여넣었고,
네 생각이 너무 나서 연락을 할까 하던 날에는
계정을 잠그고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욱여넣었다.
그래서 내 안에는 욱여넣은 마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너에게 다가가기도 무서워진다.
너무 많이 욱여넣어 터지기 직전인 내 마음들이
한 순간에 터져 나온다면,
그렇다면
.
.
.
그건 너에게도 분명 상처를 남길 테니까.
난 그게 너무 무섭다.
내가 사랑하는 너에게 상처를 줄까 무섭다.
내 일방적인 사랑이,
너에게는 피해로 돌아갈 수도 있는 건데.
그래서 나는 오늘 또 한 번
나를 죽이고 그런 나를 욱여넣는다.
네가 나를 볼 때만큼은
추하게 욱여넣어진 내 누더기 같은 마음들이
조금이라도 보이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서 난 오늘도 나를 내 안에 욱여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