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에는 꽃향기가 가득했다.
자연의 향긋함과 출처모를 달큼함이 맴돌았다.
향기는 꽃잎 같은 너의 이름을 타고 코끝에 매어졌다.
향이 머물렀으면 해 너의 이름을 되뇌고 또 되뇌었다.
아마 색으로 표현하자면 분홍색이었으려나,
순백보단 강렬하나 붉은색보단 부드러웠기에.
자연스레 공기 중에 떠다니는 너의 이름을 오늘도 잡아맨다.
너의 이름만을 되뇌고 또 되뇌며 너만의 향기에 취해간다.
아아, 분홍색 같이 부드러운 향긋함이여.
아아, 잃기 싫어 입꼬리 끝에 매어둔 너의 이름이여.
이제 더 이상 너의 이름을 불러도 꽃향기는 나지 않는다.
아마 봄이 가고 여름이 왔기 때문이려나.
이제 나는 네가 없는 세 계절동안
향을 맡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