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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NE Nov 22. 2024

그날의 달

그 날밤 제가 무엇을 봤는지 물으시면,

저는 쉽사리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낮게 깔린 구름은 묵직하게 저를 눌러왔고,

높이 뜬 달은 누구 하날 홀리듯이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달빛은 구름을 뚫어 제 두 눈을 정확히 주시했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묘한 위압감에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하늘을 올려다본 시선을

도저히 내릴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깊은 숨을 연신 내뱉는 일뿐, 그 이상은 없었습니다.


감히 밝은 빛을 마주 본 자에 대한 벌이었는지,

오랜만에 눈 마주친 이가 반가워 빛을 낸 건진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그날의 달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는 점입니다.


내 안에 깊이 박혀온 그 빛을 기억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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