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태우며

내 안에 이는 가을을 태운다.

by 삼이공

낙엽을 태우며




낙엽을 태우며

내 안에 이는 가을을 태운다.


몰랑몰랑 하얀 연기

하늘 가득 펼쳐지고

쾌쾌구리한 진득한 향기에

코가 매워 고개를 돌린다.


투명한 하늘에 비친 내 모습은

그대로인데,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고,

한 철,

푸르렀던 나뭇잎들 사이로

서성이던 그 바람은 여전한데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빈 추억들만 달려 있구나.


태울수록 번지는 그리움들을

하릴없이 부채질로 쫓아보지만

연기 때문에

진짜 연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내 안에 이는 가을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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