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는 기쁨
몇 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혼자 쓰고 있는 소설이 하나 있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종이책으로 다섯 권 분량을 채웠다. 워낙 세계관이 넓고 복잡하여 얼마나 더 써야 끝날지 나 또한 장담할 수가 없다.
피식-
이렇게 말해놓고도 스스로가 우스워 한참을 웃었다.
어디에도 연재하지 않았고, 출간을 계획한 것도 아니지만,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조금씩 스토리를 채워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밌고 즐겁다.
소설을 쓰면 참 재밌다. 지금은 장편소설이 돼버렸지만, 하루를 마감하는 고요한 시간에 한 시간 정도 틈을 내어 글을 쓰면, 하루의 복잡한 일들, 시끄럽고 분주했던 일들이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나는 비로소 하루를 잘 지냈음을 느끼게 된다.
글을 쓰는 모든 작업이 그러하겠지만,
마음을 정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취미로 나의 시간 중에 아주 작은 틈을 내어 소설을 쓰고 있다.
본업으로 글을 쓰는 분들의 치열함과 깊은 고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나의 글은 가볍기 그지없다.
그저 그리 가볍고, 하찮은 글이지만,
나에게 있어 하루 중의 한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소설을 쓴다는 것...,
이야기를 지어간다는 것,
그것은 참 재밌는 일이다.
세계관을 구성하고, 등장인물을 만드는 일이 그렇다.
하지만 진짜 즐거움은 따로 있다.
등장인물들 간에 사건과 갈등만 넣어주면, 그때부터는 내가 아닌 그들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조연이 갑자기 등장하기도 하고, 주인공 대신 죽어야 할 운명을 거부하는 조연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때로 강한 개입을 통해 흐름을 바꾸어야 하거나, 설정을 재구성해야 하는 작업도 생기지만, 소설이 길어질수록 처음 세운 세계관은 점점 확장이 되고, 인물들은 더욱 입체적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이를 지켜보는 기쁨이 너무나도 즐겁기만 하다.
내가 쓰고 있지만,
나는 지금 쓰고 있는 이 소설의 결말이 궁금하다.
글을 쓴다는 것,
특히 소설을 쓴다는 것은 참 멋지고 재밌고 신나는 일이다.
시를 쓰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새로운 브런치북을 시작하기 앞서,
내 마음도,
내 방도 환기하고자,
시와는 전혀 다른
소설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았다.
다음 주부터는 매주 월, 수, 금요일 아침 6시에 "살아가는 동안 시만 지으며"라는 브런치 시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