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보는 마음
측은지심, 용서, 감사, 사랑
매일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반복하는 나만의 의식이 있다. 내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나만의 리추얼이다.
그 일과에는 명상도 꼭 들어가는데, 평소에는 잔잔한 음악만 틀어놓고, 내가 배운 명상의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한다.
이 날은 평소와 다르게 명상을 해봤다. 명상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그 가이드를 따라가 보았다. 명상의 초반 가이드에서 '내가 신이 된 듯 명상하는 나를 바라보라'고 말했다. 내가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보듯 바라보라고 했다. 그리고 나를 볼 때 어떤 마음이 드는지 관찰하라고 했다. 가이드를 해주시는 분은 자신이 사랑스럽게 보인다고 했다.
나는 명상하는 나를 바라보며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나를 보며 떠오르는 생각이란,
'오감나비야, 너 여전히 참 애쓰며 살고 있구나.... '
'스스로를 단련하려고 아직도 무진장 애쓰고 있구나.'
매일 명상을 통해 사소하지만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을 얻고 있다. 이날 내가 나를 바라보며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것도 이전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명상을 하면서 늘 긍정적인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었다. 나 자신에게 사랑과 격려를 전해주려고만 했다.
그러나 명상이란, 의도를 내려놓고 지금 모습을 온전히 알아차리고 그대로 느끼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러지 못했었던 나의 모습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떠오르는 생각들도 다시 흘려보내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했다. 평화로운 명상이 끝나자마자, 아까 그때의 '애처롭고 안쓰러운' 감정이 내 안에 다시 파도처럼 몰려왔다.
눈을 다시 지그시 감았다. 여전히 무진장 애를 쓰며 사는 나를 바라보자, 눈물이 흘렀다.
내 과거의 삶이 '속박 속에서 나를 억누르기 위한 애씀'이었다면, 요즘의 나는 '자유롭기 위해 나를 단련하려' 애쓴다. 그 애씀으로 지금의 내가 있지만, 이제는 애쓰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고 놓아주고 싶다.
매 순간 명상하는 마음으로 즐기며 살고 싶다.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관조하며 깨어있고 싶다.
언제나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며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오늘의 일상도 그런 삶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