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자옥 Oct 16. 2020

곧 사라질 직업, 곧 사라질 사람

전에 한 회사 대표는 결혼을 앞둔 한 여직원에게 남편 될 사람은 무슨 일을 하냐고 물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 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여직원은 답했다. 이 말을 들은 대표는 혼잣말인 듯 말했다. “아직도 회계사 공부하는 사람이 있나? 곧 사라질 직업인데”


한 임원은 시시때때로 4차 혁명이니 AI를 운운하며 곧 사라질 직업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경비, 시설관리, 경리, 은행원 등등이 다 사라질 직업이라고 한다. 동생이 공무원 준비를 한다는 한 직원에게는 그 임원은 공무원을 왜 하냐며 공무원도 곧 사라질 거라고 했다.


또, 전 회사 상사는 굳이 번역을 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번역은 사라질 직업 1순위라는 말을 종종 했다.   

   

이지성 작가는 <에이트>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석학들과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CEO의 주된 업무인 임직원을 관리하는 일, 기업 이미지와 자본을 관리하는 일, 여러 데이터를 참고해서 시장의 수요를 예측하고 판단을 내리는 일, 투자 결정을 내리는 일 등은 인공지능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CEO는 인공지능에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이다.” 바로 뒤이어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기업 임직원으로 넘어가자. 선진국은 많은 기업들이 인사관리 업무 전반을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과 비교하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인사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내 일이 사라질 거란 생각은 왜 안 하는 걸까? 나보다 더 뛰어나게 회사 경영을 하고 더 공정하게 인사관리를 하고 더 빈틈없이 업무관리를 할 인공지능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 것일까? 남 걱정하지 말고 자기 걱정 먼저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갖춰야 할 필수요건으로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꼽는다. 이 두 가지가 없다면 인공지능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남편 될 사람이 회계사 공부를 한다는데 굳이 그 앞에서 회계사는 곧 사라질 직업이라고 말하는 사람, 동생이 공무원 공부한다는데 굳이 공무원은 곧 사라질 거라고 하는 사람, 번역하는 사람 앞에서 굳이 번역은 사라질 직업 1순위라고 말하는 사람은 적어도 공감 능력이 없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 머지않아 인공지능에 대체될 확률이 크다. 곧 사라질 사람이다.

© photoshobby, 출처 Unsplash




      

작가의 이전글 나이 들면서 삶이 만족스러우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