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천살을 천벌이라 읽으며

유리바닥 위 알고리즘

by oh오마주

프롤로그

: 천살을 천벌이라 읽으며


또다시 사주공부를 시작한다.


연구형 공부라기보다는 영상을 찾아보고, 다시 보고, 홀로 되새김질하는 정도다.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사람은 왜 그랬을까?'와 같이 합리화 같기도 하다. 종교적 믿음이나, 무속신앙 같은 영적 힘을 찾는 것처럼 거창하지는 않다. 조금 더 잘 살고 싶은 마음뿐이다.


근래에는 시주에 있는 천살을 공부 중이다. 사주에서 천살은 '고난, 시험, 시련, 도전'의 기운이라고 한다. 천을귀인처럼 귀한 존재가 아니지만,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고귀하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재살˙지살과 함께 3살의 마지막 단계 십이신살이라고들 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걸 타고났다. 스스로가 추측해 보건대, 나의 말년은 이대로라면 매우 외롭다. 노인이 되면 외로워지는 것 같지만, 외로운 사람이 그저 노인이 될 뿐이다. 여명(여자의 사주)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축(丑)의 천살을 가지고 있다. 원국 지지에 *인오술로 멋지게 합하고 있고, *시지 천간과 지지가 모두 상관이다. 상관의 별명은 '혓바닥'이다. 상관은 일간(본인)과 상극하는 오행으로 '능력, 재능, 도전, 자극'을 주는 요소다. 여기에 월주로도 *식신 기둥을 가지고 있다. 혓바닥이 백만 스물다섯 개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러니 스스로가 제일 겁난다. 지금도 이런데(모든 면에서 빡빡한데) 나이 들면 더 한다고? ㅡ라는 자기혐오. 팔공산과 금오산은 살아온 곳이라서 멀리 떠나, 지리산이나 계룡산 밑에서 집 짓고 살아갈 확률이 아주 높다. 시지는 자녀궁이기도 해서 '어마어마한 자식'이라는 말도 한다. 일찍 어른이 된 자식이라는 뜻도 되고, 자식에게 휘어 잡혀서 마음대로 못하는 말년이라고도 한다. 심지어 자식에게도 좋지 못한 기운을 준다고도 한다.


한숨만 가득 나오는 해석이다.


천살을 공부하며, 하늘이시여, 어찌 제게 이러십니까? 물었다. 많은 영상에서 십이신살은 양념일 뿐이라고 위로한다. 다시 말하면 주 재료가 아니다. 타고난 팔자와 대운, 세운 등에서 복합적으로 해석하는 조우(화기운 등)와 십성(겁재, 식신 등)과 달리 상담가에 따라 각자의 해석이 다양할 수 있다. 병인년에 태어나, 세다 혹은 독특하다고 할만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다. 그렇지만 나는 천살을 항상 유념한다.


말년 대운을 유리바닥처럼 느끼는 불안이 항상 있다. 그런데, 유리바닥의 장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 없다. 사주 자체의 신빙성을 넘어서, 같은 상황에서 한 끗 차이로 달라지곤 했다. 형사와 범인처럼 '특이'와 '특별'이 매우 달랐다. 긍정적인 장점을 끌어올리지 않고 현재에 안위하는 게 편했다. 그래서 천살을 천벌로 읽으며 살아왔다. 부정적인 느낌을 풍기는 문장들이지만, 특이와 특별, 천살과 천벌처럼 하나씩만 바꾸면 고스란히 피해 간다.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문장을 기본으로 삼는 것이다. 부드러운 시련과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으로 남기는 것이다. 내 행동에 대한 책임과 반성하는 태도, 내 성향과 선택이 투명하게 미래로 만들어주는 도구가 될 것이다. 착하게 잘 살면 오히려 좋다. 내 마음을 지키는 게 필요했다. 말년의 천살을 준비하는 장년의 자세는 이렇다.


1. 말을 줄인다

: 남이 꽃이라고 하면 정말 꽃이지만, 내가 꽃이라고 하면 '꼬치'가 된다. 그래서 속으로 깊게 생각하고 천천히 말한다. 열 마디를 한마디로 줄이자. 괜히 싫은 말이 나올 것 같으면 완전히 자리를 피하자. 만나지 않으면 상처 줄 일이 없고, 시간이 지나거나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마음도 누그러진다.


2. 말을 줄여서 쌓인 스트레스는 글로 풀자

: 조각이라도 완성된 문장은 마음도 다듬는다. 머리에서 글로 내뱉어지면 편하게 잊힌다. 남기는 게 두렵다면 전체공개하자.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향이 된다.


3. 내가 싫으면 남도 싫다

: 이 브런치북의 연재 이유다. 나는 결혼생활이 힘들다. 주 이유가 없다는 게 가장 문제다. 가장 높은 확률로 '자존심이 상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한다. 가족 누군가가 무심하게 한 말에 상처받고, 되새기며 또 원망하고, 원망하다가 결국 쌓는다. 최근에는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를 자주 보는데, 이혼가정의 아이들 말이 마음에 꽂혔다. '엄마가 참았다면, 우리 가족은 온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항상 생각한다. 내가 싫으면 남도 싫다.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 건 내가 가장 싫어하는 벌이다.


4. 잠을 푹 자자

: 일주일에 하루는 13시간 자자. 매일 6시간 이상 자자. 알면서도 잠을 줄이면, 나보다 주변사람들이 더 피곤해진다. 말하자면, 현실과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피곤함과 거리감은 시험 문제지이고, 내가 선택한 침착함과 휴식, 자기 회복이 정답인 셈이다.



시험 자체가 끝나지 않아도, 정답을 아는 순간 마음은 이미 시험을 통과한 듯하다.

나는 앞으로 내가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 써 내려갈 것이다.

배우자와 부모, 그리고 자녀에 대하여.

그리고 받아들여지는 모든 날들에 대하여.


*인오술 : 사주에 합과 충이라는 개념이 있다. 합에는 삼합과 방합, 육합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개중에 인오술은 삼합을 뜻하며, 사람보다 목표라고 이해하면 쉽다.

*시지 천간과 지지 모두 상관 : 년, 월, 일, 시 각각 천간과 지지로 나뉘어 총 8자가 흔히 말하는 '팔자'가 된다. 시지는 태어난 시간을 뜻하고, 각각 다른 오행과 십성이 올 수 있는데, 같은 성격의 글자가 나란히 있다. 이 경우 그 성격이 뚜렷하고 강하게 나타난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이 많다.

*식신기둥 : '식신'으로 천간과 지지가 이루어져 식신적 성향이 짙다는 뜻이다.


다음 연재 예고. 3월 25일 : 편재는 만족할 줄 모른다.


※ 주요 참고 자료(영상) - 천살 관련

운알남 : https://youtu.be/LmHS0_Ezs3E?si=6bvVmsRLFR87OvgL

운알남2 : https://youtu.be/rPVJI0BthhM?si=G2tXUXvNTmzIkb0r

피클명리 : https://youtu.be/oztAABKS1p8?si=xkhDGYcckU96Ym98

갑술명리학연구소 : https://youtu.be/QfEgngj6s_k?si=pSK0VCl9NqbEksdA

별땅연구소 : https://youtu.be/zv4M_4S4gyA?si=mEnNFZBYOKz9dL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