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파,벽돌책] 3. 트러스트 (8일차)

끝까지 봐야 보일듯한 ‘트러스트’ 진실

by oh오마주

https://brunch.co.kr/brunchbook/break-brickbook

※격파, 벽돌책에 이어 연재합니다.




[책정보] 제목 : 트러스트, 저자 :에르난 디아스, 장르 : 장편소설, 출판사 : 문학동네

[글정보] 제목 : [격파,벽돌책] 3. 트러스트, 글쓴이 : oh오마주

© uns__nstudio, 출처 Unsplash

트러스트를 읽기 전 스스로에게,


질문 1. '트러스트', 우리에게 '믿음'이란 진실인가, 사실인가?

질문 2. 소설은 쓸모 있는 허구인가? 감정을 지닌 이야기인가?

질문 3. 현실을 참조했다면, 소설은 현실이 될 수 있는가?

질문 4. 믿고 싶은 것을 믿어도 될까?




파트 설명


'1. '일기' 파트는 작가가 하는 말 중에 내 가슴에 꽂힌 몇 구절, 문단이다. 노트에 기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손으로 쓰는 문장은 머릿속에 박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즐겼던 공부 방법이기도 하다.


'2. 'omg'Oh_hoMmage_oriGinal이다. 아주 짧게 작가가 쓴 글을 보고 나의 생각과 감정에 연결시킨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싶었다. 인간의 창작은 한계가 있다. '나'의 생각에 '작가의 생각'이 부분적으로 스며드는 것이 신기했다. 다르더라도 비교하며 즐기는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독보적인 표현에는 감탄과 존경, 오마주가 있었다. 소설을 따라가면서도 멀리서 관망하기도 하고, 가까이서 등장인물의 감정에 휘말리기도 했다.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도 그 순간을 선물할 수 있기를.




1. 일기

284쪽 : 어쩌면 진실은 베벨의 신경에 그토록 거슬리는 그 모든 왜곡과 부정확성에 있을지도 몰랐다. -중략-


내가 지적인 영역과 감정적인 영역 사이의 모호한 공간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읽어본 건 그게 처음이었다. -중략- 우리가 "예술적 산문"이라고 특징짓는 수사적 기법을 사용하기를 주저하는 동시에 뚜렷한 형식을 유지하는 그 태도. 그는 보다 깊은 의미를 숨기기에 가장 알맞은 곳은 밝은 곳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로망 아 클레 : 실화소설

*스캉달 : 문제작


296쪽 : "좋아. 이렇게 하지. 나는 나오는 대로 이야기하겠네. 자네는 그 이야기를 받아 적고, 필요하면 문장을 다듬어 전체적으로 말이 되게 만들게. 반복되거나 모순되는 이야기는 빼버려. 시간 순서를 바로잡고(자네도 알겠지만, 대화하다 보면 앞뒤로 건너뛰게 되니까). 일반 독자가 보기에 지나치게 거슬리거나 난해한 내용은 절대 없어야 하네. 때때로 윤색을 해도 되고. 뭐랄까, 조금씩 바꾸는 것 말이야. 그냥 잘 읽히게 하게. 당연히 이야기는 내가 해주겠지만, 세부사항 하나하나 정리는 전부 자네에게 맡기겠네."

"알겠습니다."


298쪽 : 어려서 받은 교육 때문에 나는 돈을 더러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지폐는 문자 그대로 "착취당하는 대중의 땀으로 얼룩져"있는 만큼, 내가 익숙하게 다뤄온 기름지고 주름진 1달러짜리와 5달러짜리 지폐에 묻은 손때는 도덕적인 것이기도 했다. 세월이 지나 아버지의 신조를 떨쳐버리면서, 나의 윤리적 거부감은 녹아내려 무관심이 되었다. 나는 더 이상 돈의 물리적 형태에 대해 좋게도, 나쁘게도 생각하지 않는다.


299쪽 : 나는 살면서 그렇게 많은 현금을 쥐어본 적이 없었다. 20달러짜리 지폐 열 장(당시 우리 집 집세가 한 달에 25달러 정도였다). 지폐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이었으며 서로 달라붙어 있었다. 돈의 진짜 냄새-오랜 세월에 걸쳐 돈을 만진 수많은 손들의 냄새가 아니라-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봉투에 코를 처박았다. 아버지와 똑같은 냄새였다. 하지만 잉크 냄새 이면에는 숲의 향기 같은 향도 났다. 축축한 흙과 알 수 없는 잡초의 향이 숨어 있었다. 꼭 지폐가 자연의 산물인 것만 같았다.


1) 구조? 구조!

이 소설의 구조에서 '글의 배치'일뿐 아니라 '생각의 배치'가 인상적이다. 아이다 파르텐자의 생각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면서도, 중요도를 알 수 없는 일들이 다른 글자와는 다르게 누워있었다. 그녀가 '기록'들을 찾는 일들이 비스듬히 적혀있고, 그녀의 생각에 따라 글을 이어졌다. 한 챕터,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나는 그들의 기록을 쫓았다.'라는 한 줄을 서사한다. 사실 이렇게 해놓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의문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라면 1분도 되지 않을 시각적인 부분을 상황 설명의 형태로 늘어놓았다. '에르난 디아스가 원하는 바가 뭘까?' 궁금증이 더했다. 구조가 명확해질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2) 아이다는 짧고 명료했고, 조용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내어놓으면서도 실제 대화에서는 짧은 문장형으로 질문하고 답한다. 그 부분이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고, 냉철하기도 했다. 그녀가 의도를 파악하고, 바짝 뒤쫓는 느낌에 깔끔하다는 느낌까지도 들었다.


3) 아이다, 그녀의 심상

삶에서 핵심이자 트라우마가 되는 인물이 있다. 물론 주인공이나 악당이 아니더라도, 인생 전반을 휘두르는 사람이 있다. 아이다는 아버지의 '신조'라고 부르고 거기에서 '벗어나다'라는 동사를 썼다. 타파하는 상징으로 '돈'을 선택했고, 가까이했다. 그녀가 돈을 대하는 태도에서 오히려 자유가 느껴졌다. 좋을 것 없으나,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거를 수 없이 마음에 빽빽하게 박힌 문장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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