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의 연휴

by oh오마주



내게서 태어난 글이 입체가 되길

기막히고 반전 있는 웃고 우는

숨 가쁘게 뛰어올라 그림자가 생기길


수묵화 같은 원색에도 묽기가 있어

순서를 가진 글들이 하늘거리길

손가락 끝자락으로 공기를 가르길


기술은 없지만 깊이도 알길 없이

눈에 보이는 대로 채색된 나로

서사 없이 결론 없이 달을 닮아.






새해 달이 시작하는 밤, 2024년이 시작되었습니다.

글쓰기를 누르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되었습니다.' 문구가 뜨겁게 불타오릅니다.


명절 전야,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 글쓰기 일정을 마치고 9시까지 5분 거리의 시댁에 아침에 전을 부치러 가야 했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고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일상과 비슷한 아침을 보냈습니다. 바로는 알지 못했습니다. 오후가 되고, 밤이 되니 알겠더라고요. 얼마나 매일을 기대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엄마에게는 여전히 꿈이 있어.' 아이에게 말하면 답합니다. '알고 있어.' 아메바처럼 모체에서 독립한 생명체에게 듣는 말은 가끔 다짐하게 만듭니다. 원하는 게 뭔지 알게 되는 순간부터 시작입니다. 자영업자라는 현실과 이상의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직업을 가지는 게 목적인지, 돈을 버는 게 목적인지 잘 모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모두 습관적으로 '꾸준히 하는'게 좋더라고요. 늘 과도기에 머무르지만, 2024년 예감이 좋습니다. 해의 시작이 그랬듯, 달의 시작도 느낌이 왔습니다. 눈뜨면 아침이고 밤이 되면 눈을 감겠지만, 모두가 더욱 좋은 연휴가 되길 바랍니다. 쉬는 날은 무채색이지만, 내 색깔을 얇게 덧칠해 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두터워진 열정으로 하루, 한 달, 한해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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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한술수북 블로그





12일, '격파, 벽돌책' 다시 박력 있게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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