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파,벽돌책] 3. 트러스트 (10일차)

by oh오마주

[책정보] 제목 : 트러스트, 저자 :에르난 디아스, 장르 : 장편소설, 출판사 : 문학동네

[글정보] 제목 : [격파,벽돌책] 3. 트러스트, 글쓴이 : oh오마주

© mbrunacr, 출처 Unsplash


트러스트를 읽기 전 스스로에게,


질문 1. '트러스트', 우리에게 '믿음'이란 진실인가, 사실인가?

질문 2. 소설은 쓸모 있는 허구인가? 감정을 지닌 이야기인가?

질문 3. 현실을 참조했다면, 소설은 현실이 될 수 있는가?

질문 4. 믿고 싶은 것을 믿어도 될까?




파트 설명


'1. '일기' 파트는 작가가 하는 말 중에 내 가슴에 꽂힌 몇 구절, 문단이다. 노트에 기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손으로 쓰는 문장은 머릿속에 박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즐겼던 공부 방법이기도 하다.


'2. 'omg'Oh_hoMmage_oriGinal이다. 아주 짧게 작가가 쓴 글을 보고 나의 생각과 감정에 연결시킨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싶었다. 인간의 창작은 한계가 있다. '나'의 생각에 '작가의 생각'이 부분적으로 스며드는 것이 신기했다. 다르더라도 비교하며 즐기는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독보적인 표현에는 감탄과 존경, 오마주가 있었다. 소설을 따라가면서도 멀리서 관망하기도 하고, 가까이서 등장인물의 감정에 휘말리기도 했다.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도 그 순간을 선물할 수 있기를.




1. 일기


333쪽 : 아버지의 차가운 침묵은 보통 상처가 되었지만, 이번만큼은 반가웠다. -중략- 아버지가 존경하는 모든 사람은, 산 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진정한 일꾼"이었다.


334쪽 : 예컨대 나는 아버지에게 시간을 다르게 경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내가 타자로 치는 단어는 늘 과거에 있는 반면, 내가 생각하는 단어는 늘 미래에 있었다. 그러므로 현재는 이상하게도 아무도 살지 않는 공간이 되었다. 아버지는 이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335쪽 : 나는 계속해서 정교한 거짓말을 했다. 복잡한 투기 작전과 워싱턴의 동조하에 벌어지는 음모론적 인수합병이 논의되는 이사회 회의의 기밀 녹취록을 작성하고 있다고 말이다. 나는 베벨에게서 막 배운 금융 용어를 많이 사용했다. -중략-

나는 이런 이야기로 우리 두 사람을 다 보호하는 것이라고 나 자신을 타일렀으나 배신자가 된 기분이었다. 아버지에게 신의를 지키는 대신, 아버지의 공공연한 적 중 한 명과 한편에 선 것이다.


342쪽 : 이 (밀드레드의) 다이어리와 달력들에서는 그처럼 천진난만하고 어린애 같으며 "여성적"이라고 깔볼 만한 그림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344쪽 : 조용한 탐미주의자인 헬렌 래스크라면 시사를 분석하고 주석을 달지 않을 터다. 이 스크랩북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모습이 두 남자가 내놓은 초상과 너무도 극적으로 달랐기에, 나는 이번이 진짜 밀드레드 베벨을 처음으로 이별 하는 순간이라고 느꼈다.


346쪽 : 베벨은 밀드레드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보다 그녀를 완전히 특징 없고 안전한 인물로 바꿔놓는 것을 더 원했던 것 같다. -중략-

왜 소설에 밀드레드의 망가진 모습을 그린단 말인가? 이건 '채권'을 처음 읽은 이후로 내가 자문하고 또 자문한 질문이었다.


351쪽 : 나는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의 사본을 원합니다. 진짜를요. -중략-

내가 아는 대로라면 당신이 아버지를 위해서 베벨을 염탐하는 것일 수도 있죠. 당신 아버지가 추방되는 걸 보면 안타까울 텐데요.


355쪽 : 그래, 베벨은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가장 컸다. 그게 다 내 짓이라고. -중략-

하지만 시험일 수도 있다.


357쪽 : 나는 진짜 베벨에게 허구의 베벨을 만들어주었다. 내 아버지에게도 허구의 베벨을 만들어주었다. 협박범에게도 허구의 베벨을 쉽게 하나 더 만들어줄 수 있다.


358쪽 : 그렇게 격리된 한 주가 끝나갈 때쯤, 나는 협박범을 위해 완전히 지어낸 이야기를 쓰는 것이 내가 베벨을 위해 지어내던 다른 이야기에 주된 영감을 불어넣는다는 것 을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서로의 재료가 되었다. 한쪽의 막다른 길이 다른 쪽에서는 트인 통로가 되었다.


363쪽 : 배너의 작품을 찾아 서류 보관함에 들어 있는 도서 색인 카드를 뒤져보면서는 그 두려움이 어마어마한 공포의 파도가 되어 돌아왔다. -중략-

설명은 하나뿐이었다. 베벨이, 이 도서관의 주요 기부자 중 한 명인 그가 현실을 조정하고 구부린 것이다.


366-367쪽 : 나는 봉투를 열지 않고 놔둔 채 협박범에게 줄 글로 돌아갔다. 몇 문장을 고치고 문단을 한두 개 지웠다. 되살리고 싶었던 버려진 문단은 내 쓰레기통 위쪽에, 구겨서 뭉친 종이 중 하나에 적혀있을 터였다. 나는 한 뭉치를 꺼내 펼쳤다. 비어있었다. 또 하나. 비어 있었다. 또 하나, 비어 있었다, 버려진 페이지 대부분이 사라지고, 빈 종이로 바뀌어있었다.

겁에 질리고 상심한 채 나는 저녁식사를 즐기는 척했다. 잭의 가방으로 계속 움직이는 내 시선을 붙잡기 위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야 했다.


368쪽 : 베벨의 힘은 그 정도였다. 그의 재산이 주변의 현실을 구부렸다. 그 현실에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세상에 대한 그들의 인식은 내 인식이 그렇듯 베벨의 부를 향해 끌려가는 중력에 포획되었다. 그 중력으로 휘어졌다.


374쪽 : 나는 그때까지도 베벨 부인의 가정적인 손길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앤드루 베벨은 자신이 그녀에게 부여한 온순함을 따뜻함이라고 착각한 건지도 몰랐다.


376쪽 : 지금이 그의 인생에 관한 가짜 이야기가 담긴 도둑맞은 서류가 출간될 경우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아볼 기회였다.

-중략- 쓰레기 같은 석간신문에 실리는 모든 멍청한 소리에 반응을 보여야 했다면 사업을 돌볼 시간이 없었을 걸세.-중략-배너가 내 아내와 나에 대해 쓴 글을 달라. 그자가 끼치는 영향력의 범위도 다르고.


378쪽 : 문득, 음료수 가게에서 선디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그를 보자 어떤 깨달음이 들었다. 원래의 영역에 있는 그를 본 지금, -중략- 이 녀석은 그냥 브로클린 꼬맹이였다. 단벌 정장을 입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379쪽 : "잭한테 베벨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방금 베벨이 날 보내서 확인하게 한 거야. -중략- 베벨이 잭을 망가뜨릴 거야. 난 베벨이 다른 사람들한테도 똑같이 하는 걸 봤어. 이 동네를 떠나라고 해.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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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말은 취소'

앤드루 베벨과 아이다는 글을 완성하기 위해 앉아 '이 말은 취소'라는 말을 해댄다. 읽을 때 의도적으로 문장에 혼란을 주려고 한 것 같다. 따옴표가 있는 '이 말은 취소'와 일반 문장에 쓰인 '이 말은 취소'를 배치하였다. 혼자 하는 생각으로 취소인지 내뱉는 말로 취소인지, 아이다가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낀다. 기분 좋게 문장의 의도를 의심했다. 마치 미로 같은 어지러운 문장을 즐겼다.


2) 잭의 모략을 보물처럼 찾았다.

잭이 잭나이프의 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375쪽) 호신용 칼같이 작은 것인데, 필요한 순간 유용하다. 아이다는 '오히려 본 글에 영감을 주는 밑바탕이 되었다.'(385쪽)라고 했다. 어제 봤던 영상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것들은 일부로 장치해놓지 않은 것들은 아니지만 독자가 찾아내고 해석하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일부를 찾은 것 같은 느낌에, 잭의 모략이 '보물찾기 동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하고 대담하게 해결해 나가는 아이다의 모습에 속이 다 시원했다.

(참고 영상 링크 : 알뜰인잡 '헤어질 결심, 정서경 작가 편' 영상 이동 )


3) 스트레스 해소되었다는 특보.

어제의 피로가 오늘의 독서로 해소되었다. 독서를 하는 많은 순간 일상이 즐겁다. 기승전결을 파도 타듯이 즐겼다. 어제의 피로가 이월되었다. 오늘 아침이 어젯밤과 이어졌다. 억지로 알림과 함께 책상에 앉았다. 여전히 서늘한 공기가 피곤한 것만 같았지만 책을 읽으며, 싹 가셨다. 아침에 과자를 씹으며 책을 읽는 것이 이토록 즐거울 일인가, 내일을 기대할 일인가! 책을 양껏 읽고 '스트레스가 해소 특보'를 내 몸과 마음 전체에 알렸다. '오늘도 읽었으니, 오늘도 행복하라!' 오늘 마음 날씨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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