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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와우 Oct 03. 2018

2말 3초 연애법칙

순수한 사랑에는 마감이 있다고요?



22살 말, 23살 초 연애법칙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20대 초반때, “2말 3초까지 연애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의미는 대충 22살 후반과 23살 초반까지 애인을 만나지 못하면 풋풋한?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다! 는 의미였다. 대략 이런 법칙이었다.


듣고 나선 ‘와 - 진짜 살아남기 힘들다. 인생.’싶었다. 진정한 사랑 나이 마감 임박이라니?! 무슨 이런 경우가 다있나. 마치 홈쇼핑의 번쩍이는 ‘마감 임박’ 자막을 보는 듯했다. 지금 당장 연애하지 않으면 “죄송해요~ 고객님, 주저하시는 타이밍에 순수한 사랑 부문 매진이 되었네요~” 이란 멘트만 남아 허공을 맴돌 것 같은 무서운 단어. 2말 3초. 이 말을 듣고는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괜히 마음이 조급해졌더랬다.



주변에서는 2말 3초를 놓치면 안된다는 말을 농담반 진담반 자조적인 느낌으로 쓰는 듯했다. 무슨 의미인지는 알것 같았다.


20대 중반, 후반이 넘어가면 어쩔 수 없이 어느정도 조건을 보고 애인을 만나게 된다던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들. 학생끼리의 만남과 사회인끼리의 만남은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나이 먹음 자체가 순수한 사랑을 방해한다는 걸까. 아니면 사회에 나가면 그런 사랑이 불가능해진다는 걸까. 만약 ‘사회인’이라서 그렇게 되는 거라면, 사회란 정글은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는데, 별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무서운 말이다. 2말 3초 연애법칙...! 연애에도, 사랑에도 암묵적인 마감이 생기다니 서럽다. 아, 사실 나이 먹는게 서러운건가.


그나저나,

도대체 순수한 사랑이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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