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실로 상상이 안가는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이 놀라운 숫자가 우리 몸 안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세포 수는 60조개 정도로 알고있는데 무슨 말이냐구요? 저 숫자는 우리 몸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집단 '미생물(microbiome)'의 숫자입니다.
우리 몸은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일들을 우리 세포들 끼리만 해결하지 못합니다. 외부 조력자인 미생물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죠. 미생물은 장내에 가장 많이 존재하지만 피부, 구강, 생식기, 호흡기, 눈, 귀 모든 곳에 존재합니다. 미생물은 신체의 영양소 흡수를 돕고 면역기능을 강화하며 병원균의 침입을 막습니다. 미생물만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신체는 미생물에게 영양분과 적절한 온도등 살아아기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공생하는 것이지요.
기업도 '사람'이기에 혼자서는 모든 일들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업은 든든한 지원군 '협력사'들과 함께합니다. 사람과 미생물의 관계처럼 기업과 협력사도 서로 도움을 주며 공생합니다. 협력사는 기업에 필요한 필수적인 자원을 제공하거나 기업이 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일들을 해냅니다. 기업은 협력사에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하고 기술을 함께 공유하는 등 협력사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죠.
미생물과의 공생은 단순히 '서로 돕는다' 의미를 넘습니다. 미생물이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만약 장내 미생물이 없다면 우리는 인슐린을 조절 능력이 떨어져 당뇨에 걸리고 비타민 합성능력이 부족해져 각종 질병에 걸릴겁니다. 협력사도 기업의 생존에 필수적인 존재로 인식해야합니다. 간혹 경영을 하면서 협력업체를 쪼아 이익을 극대화 하는 경영진이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몸의 미생물을 모두 죽이는 꼴이되고 회사는 건강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미생물에는 몸에 이익을 주는 유익균과 몸에 해가된는 유해균이 있습니다. 우리가 좋은 환경을 제공하면 유익균이 많이져 건강해지고 나쁜환경을 제공하면 유해균이 많아져 몸이 힘들어집니다. 회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를 들어 공급사를 결정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입찰시 공정하게 하지 않고 로비를 통해 입찰을 하는 환경을 공급사에게 제공한다면? 정말 경쟁력 있는 공급사(유익균)이 아닌 품질이 좋지 않은 공급사, 즉 유해균과 함께 공생하는 상황이 되어 버릴 겁니다.
현대자동차는 한 회사지만, 협력사는 5,000여 곳에 달합니다. 삼성전자의 직원수가 13만 명이지만 협력사의 규모는 37만 명에 이릅니다. 기업들은 항상 자신의 신체와 함께 공생하는 '협력사'의 존재를 우리 몸의 '미생물'처럼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
* 재미있는 기업생리학 : 우리 몸의 협력사 직고용 사례
우리 몸의 세포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원래는 몸 밖의 미생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우리몸에 들어와 세포의 한 기관으로써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에너지 생산에 중추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요. 저는 미토콘드리아를 보면 협력사로 일하다가 직고용된 협력사 직원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