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ADA MOMENT_3. 벌레를 보았다

끊임없는 날갯짓

by 오하다 OHADA

어떤 날은 특별하지 않다. 같은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자리에서 일하는 평범한 일상의 반복. 시간이 흘러도 제자리인 것만 같은 기분. 마치 무언가에 가로막혀 멈춰버린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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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날 창가에 떠 있는 작은 벌레를 보았다. 한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머물러 있는 미물. 가까이 다가가 눈의 초점을 맞춰보니 그 작은 날개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가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르고 치열하게.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쉼 없이 퍼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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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있다고 느끼는 요즘.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만 같고, 어제와 같은 오늘이, 오늘과 같은 내일이 이어질 것 같은 불안감.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생각이 피었다가 사라지고, 감정이 변하고, 마음이 단단해지기도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멈춘 것처럼 보여도 괜찮다. 우리는 여전히 날개를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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