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ADA MOMENT_20. 봄의 감각

그렇게 봄을 마주했다

by 오하다 OHADA

현관문을 열고 들이마신 아침 공기의 감촉.

지난 밤 보슬비의 잔향에 촉촉한 흙냄새가 블렌딩되어 폐 속에 스며든다.

이마에 내려앉은 햇살의 미세한 밀도 변화에 봄이 왔음을 알아차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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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잠들어 있던 땅에 색이 눈을 뜨기 시작한다.

흰 색 울타리를 품은 개나리의 노란 함성. 아기의 손가락마냥 봉곳하게 피어난 벚꽃의 봉오리가 바람을 타고 수줍게 흔들린다. 갈라진 아스팔트 틈을 비집고 자라난 잡초에서 녹음의 시작을 느끼며 어느새 나 또한 봄의 일부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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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들의 옷 무게가 가볍다. 목이 좀 더 드러나고 겨우내 부풀었던 몸집이 사그러들어 움직임이 한층 가벼워보인다. 늘 가던 카페의 메뉴판이 바뀌어 봄의 이름을 단 음료들이 형형색색으로 피어있다.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알리는 달콤한 인사. 주문한 라떼의 거품 위에 핑크빛 파우더가 벚꽃처럼 내려앉았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달콤한 온도에 마음의 계절 또한 변함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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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귀는 봄철새의 울음에 아이들의 꺄르륵 거리는 웃음소리가 더해져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따사로운 아침.

봄이라는 감각으로 가득 채워진 채, 나는 나를 다정하게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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