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ADA MOMENT_28. 매미 - 울음의 밀도

by 오하다 OHADA

아스팔트마저 말라붙은 한낮.

땀이 송골송골 맺힌 이마를 훔치며

가로수 그늘 아래 잠시 몸을 세운다.


순간,

바람도 숨죽인 정적을 찢고

벚나무 표면 어딘가에서 한 줄기 울음이 터져나온다.


‘맴—맴—맴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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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서 수 년, 그리고 지상에서 단 며칠.

생의 대부분을 어둠 속 침묵으로 채우고

단 하나의 계절,

이 뜨거운 여름을 위해 목청을 바치는 기묘한 생애.


더위마저 눌러버릴 듯한 그 묵직한 울음의 밀도에

땀을 닦던 손마저 멈칫하여 잠시 귀를 기울여본다.


울림에는 어떤 망설임도 없다.

어두웠던 날에 대한 후회도,

곧 닥쳐올 죽음과

소리를 듣고 몰려올 포식자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순간을 영원처럼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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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참고,

참 짧게 살고,

참 깊게 우는,


존재를 증명이라도 하듯

모든 걸 바쳐 지금을 살아내는 강렬한 진동.


나는 그 아래서 문득

‘이토록 절실하게 하루를 살아본 적이 있었나’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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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자신만의 여름 속에서 최선을 다해 울어야 하는 것을.


공간을 울리는 매미의 파동이 찰나의 순간 나를 깨운다.

그 소리의 밀도만큼 깊게,

이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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