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어린이집 일정에 아이를 참여시키고 싶었지만 야외에서 하는 활동은 식사를 하지 않는 아이에게 어렵다 생각되었다. 외부 활동이 있을 땐 집에서 있던 중 워터파크에 가는 행사가 있었고, 약간의 고민은 있었지만 남자아이들을 씻길 수 없는 선생님의 부탁으로 아이와 같이 가게 되었다.
작년에는 첫째와 둘째 아이 모두 참여하고 남자 어른의 손이 필요해서 참여했었는데 올해도 남자 어른이 남자아이들을 씻기고 케어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 남자 어른의 참여가 꼭 필요했고 그래서 더욱 참여했다.작년에는 남자 학부모 둘이서 6-7세 18명을 씻겼었다. 나도 먹지 않는 딸을 많은 아이들을 봐야 하는 선생님에게만 맡기는 것 보다 내가 자세히 볼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은게 없는 아이는 기운이 없었지만 아이들이 참을 수 없는 수영장에서의 놀이는 힘이 없는 아이도 힘이 나게 했다. 신이나는 물놀이 후 점심 식사로 돈가스, 감자튀김, 우동국물 그리고 주스가 나왔다. 아이는 우동국물만 먹었는데 본인 것과 내 것 모두를 마셨고 주스도 본인 것과 내 것만 마시고 괜찮다며 배부르다고 더 이상 먹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외부 활동과 물놀이로 인해서 배가 고팠는지 감자튀김 옆에 뿌려 놓은 케첩은 포크와 손가락으로 몇 번 찍어 먹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행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따로 챙겨 놓은 주스만 먹고 더 이상 먹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래 금식을 하면 바로 식사를 하는 것보다 미음으로 속을 달래야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아 초기 이유식용 미음을 집에 미리 구매해 두었었다.
집에 돌아와서 미음을 데워서 물놀이를 신나게 했으니 체력 소모가 커 에너지를 채워야 한다고 아이를 설득했고 밑져야 본전이고 약을 파는 마음으로 “이건 건더기가 없고 물과 비슷한 거야.”라고 설명하고 설득하며 아이 입에 한입을 겨우 넣고 맛을 보게 했다. 간도 되어있지 않는 미음이라 그런지 약간의 거부 감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격렬하지 않았다. 물과 함께 먹.. 아니 마시게 하니 3분의 2 정도는 얼굴을 찡그리고 짜증을 내며 마셨다.
한 달하고 보름 넘는 기간만에 처음으로 곡기가 있는 음식을 먹.. 아니 마셨다.
오마이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