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by 오도

나는 사랑이

보고 싶고,

애타고,

그리운 건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랑은

하루 종일 주방에 있다가

내가 다시 돌아갈 때가 되어서야 나와서는

두 손 가득히 들려주는 반찬이라는 것을


삼계탕 한 소리 잘못했다,

세상 모든 닭요리를 한 끼에 먹게 되는 것이

사랑이란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내 냉장고에는 차게 식은 남은 반찬이 한가득인데

상해서 버린다는 말을 하는 내게

마음이 상했을 텐데도 다시 따뜻한 반찬을 쥐여주는 것이


사랑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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