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지만, 꽃은 여전히. 찬란히.
젊을 때 인생은 꽃 같다고.
근데 나이를 먹은 지금은 꽃이 저물었다고.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 거였나.
그때 그 할머니가 꽃무늬 모양 옷과 스카프를 하신 게. 그런 이유였던 걸까.
아직 꽃이 피어있다고, 저물지 않았다고 말하기엔
그때의 나는 어렸고. 지금의 나는 안다.
내가 깨달음을 얻는다는 건, 나도 꽃을 피우고 있다는 신호일까. 나의 꽃이 시들기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비바람을 맞게 될까.
당신의 비바람이 얼마나 고되었길래, 나의 꽃은 이미 시들었다고 그리 담담히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당신에게서,
수많은 꽃을 몸에 휘감은 당신에게서,
인생을 말하는 당신에게서는.
진한 꽃향기가 났다고. 그리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