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의 너에게 보내는 답장.

by 오도

너와의 메신저를 확인하다, 이제 더는 답을 할 수 없는 너에게 화가 났다. 왜 답이 없는지, 왜 하필 너였는지, 차라리 나일 순 없었는지 화가 났다.

이제 볼 수 없는 너를 생각하며, 우리의 메신저를 다시금 보았다. 너는 마지막까지도 사랑을 담은 장문의 이야기를 보냈고, 나는 바쁘다며 나중에 이야기하자 했다.


그런 내가 너무 짜증 나고, 화가 나서 제정신으로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나의 눈에 담긴 너에게 온 마지막 연락이


뭐해? 보고싶은데. 내가 갈까?


라서.


갑자기 떠나버린 너를 놓아줄 수 없는 나는.

메신저 프로필조차 네가 이제 없다는 걸 알리지만.


너에게 전하지 못했던 밀린 답장들을 이제야 다시 보낸다.


보고 싶어.

사랑해.

내가 갈게.


다음 생에는 꼭.

내가 먼저 너를 찾아서, 오랜만이라고. 보고 싶었다고. 우리의 이야기를 먼저 시작할 것이다.

그러니 나의 남은 생은, 이렇게 너에게 전하지 못했던 수많은 답장들을 너에게 보내며 지낼 것이다.


다음 생의 네가 훨씬 긴 삶으로 나의 답장에 대답해 주길 바라며 이렇게 지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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