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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우산을 꺼내듯

일상다반사를 만나면 무엇을 꺼낼까

비오는 날 사무실 복도
비오는 날의 단상


무더위가 꺾이자마자

가을이 급히 오더니

비가 오고 겨울을 재촉한다


비가 오니 저마다 우산을 꺼내

갈길에 우산을 앞세운다

비오는 출근길 사무실에 도착하니

주인 따라 나선 우산들이 맞아준다


외부고객이 거의 안오는 사무실 복도에

우산들이 나란히 나란히 정렬된 모습을 보며

정겹기도 하고, 외부의 변화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다 고만고만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가 온 뒤 대나무가 자라고

비가 온 뒤 땅이 굳듯이

비가 올 때 우산이 등장한다

비가 어려움이라 한다면 어려움이 있을 때

그 대응책도 있기 마련이라는 생각에 닿는다


비오면 꼭 우산이어야 하나

한편으로는 비오면 꼭 우산이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비 오면 우산, 장화

눈 오면 스노우 체인

햇빛 쨍쨍하면 선글라스 등으로 대변되는

천편일률적인 대응 말고

나만의 다른 것을 꺼낼수는 없을까?

꼭  위기가 아니더라도 평소 관심사를 쫒아가다 미리 먼가를 꺼낼 수는 없을까?


우산하나 보고 이 생각 저 생각이 꼬리를 문다


마음에 비가 올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에 비가 올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아닐까 싶다


마음에 비를 맞으며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된다


내 마음에 온 비도 어려움이지만

아끼는 사람, 가까운 사람, 존경하는 사람 마음에

내리는 비가 더 큰 어려움이 될때가 있다


마음에 내리는 비에는 무엇을 꺼내야할까

고민하다

아직 무언가 꺼내지 못하고 비를 맞고 있다

우선 그치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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