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양이

[사진 한 장의 감성]

by 밝을명인 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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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길이다. 한 순간 길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1분가량 우리는 눈빛을 주고받았다. 나름대로 대화했다. 아니 나의 일방적인 대화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인사만 했을 뿐 결코 이 거리의 예술가거나 거리의 무법자라 불리는 이 녀석에게 큰 요구는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 길 고양이들과 나는 인연이 깊다. 사고사를 당한 길 고양이들을 얼마나 묻어 줬는지 모른다. 그래서 아는 걸까 길 고양이들, 가끔 손짓하고 부르면 내쪽으로 걸어온다. 마치 목적지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선 내 다리를 부비되며 다시 제 갈 길 간다. 수두룩한 털만 묻히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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