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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을명인 오기자 Mar 27. 2019

눈물

[사진 한 장의 감성]


살면서 남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릴일이 단 한번이라도 있다면, 그건 정말 행복한 일일 것이다. 30여년 인생 돌이켜보면서 적어도 나는 한 번은 있었다. 친구의 일이다. 고등학교 시절 절친했던 내 친구는 나를 위해 희생한적이 있다. 뒤늦은 이야기, 그것을 전해들은 나는 복받쳐 눈물이 쏟아졌다. 그래서 나는 믿게 됐다. 남을 위해 진정으로 눈물흘려줄 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질풍노도의 시기. 학생. 사춘기. 정의. 강한남자. 그 모든 것이 하나를 가르킨다. 강한 줄로만 알았던 나. 한 인간으로써는 적어도 그러했다고 지금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인생의 변수는 생기기 마련이다. 삶의 과정에 이같이 변수없는 일생은 죽을날만 기다리는 어항속 물고기와 다름없다. 인간은 그러므로 성장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그때 일이 나를 성장시켰다. 친구를 알고, 우정을 알고, 나를 안다는 것. 그 눈물이 나로 하여금 별거 없지만, 소소하나 누군가에게는 울 정도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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