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버텨낸 날들》6편

좋은 건 늘 다른 사람의 몫이었다

by 현서

고모할머니에겐 자식이 둘이 있다.

결혼을 늦게 하신건지 자식을 늦게 낳으신건지

그 둘은 우리랑 나이가 얼마 차이 나지 않았다.


나와 누나는 항상 편애를 받아왔다.


가끔 고기를 먹는 날이면 우리는 늘 그 집으로 불려 갔다.


식탁 위 철판에서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면 냄새는 금세 방안 가득 퍼졌다.

하지만 우리가 젓가락을 들기도 전에 가장 맛있게 구워진 고기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친척형들 앞접시에 차곡차곡 채워졌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우리 앞에는 늘 조금 타거나 질긴 고기가 남았다.


누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밥을 떠서 고기를 올렸고,

나는 괜히 젓가락을 몇 번 더 굴리며 눈치를 봤다.

“이것도 맛있어. 잘 먹어.”

하고 말했지만,

그 말이 위로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좋은 건 늘 다른 사람의 몫이었다.


가끔은 빵집 아저씨가 우리 집에 남은 빵을 잔뜩 가져다주었다.

비닐봉지 안에는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흘러나왔다.

나는 피자빵을 누나는 크림빵을 제일 좋아했다.

봉지를 열 때마다 그 두 개가 보이면 둘은 동시에 웃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고모할머니는 문을 두드리며 집에 들어와

마치 당연하다는 듯 손을 뻗어 피자빵과 크림빵을 집어갔다.


“우리 애들이 이런 거 좋아하니까 내가 가져갈게.”


피자빵과 크림빵은 늘 사라졌다.

우리가 좋아하는 건 끝내 우리 입에 들어오지 못했다.

남은 건 퍽퍽한 소보로나 단단한 단팥빵뿐이었다.

나는 빵을 씹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는 피자빵이 좋은데… 누나는 크림빵을 좋아하는데…


나는 바닥에 누워 천장을 보다가 슬쩍 누나를 바라봤다.

누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 속에 나와 똑같은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때의 우리는 늘 조금 모자란 몫을 받았지만

이상하게도 함께여서 버틸 수 있었다.

빼앗기고 남겨진 자리에서도 우리 둘은 같은 맛을 상상하며 고개를 맞대었다.

아마 그게 우리가 가진 가장 확실한 힘이었을 것이다.





중학생의 나에게


이게 위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우리 누나 지금 빵집 사장님 됐어


32살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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