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주는 즐거움
아침에 일어나면 꼭 하는 루틴이 있다.
물 한잔 마시기.
그리고, 믹스 커피 한잔 타기.
나는 믹스커피 파다.
아메리카노는 선호하지 않고, 카페에 가면 카페라테만 주문한다.
몸에 좋지 않다, 살찐다 등의 말들이 있지만
나의 하루 세잔의 행복은 뺏어갈 수 없다.
처음 커피를 접한 나이는 19살이었다.
고3이었지만 대학이 정해져 있던 나는 2학기때 취업을 나갔다.
엄마가 일하던 마트의 계산원이었다.
하루 12시간을 일하면서 언니들 따라 마시게 된 믹스커피다.
본격적으로 믹스커피를 사랑하게 된 것은 22살이었다.
대학교를 중퇴하고 마트의 경리로 일할 때였다.
아침밥을 안 먹고 다니던 나는 배고플 때면 출근길에 김밥 한 줄을 사 왔다.
그리고 그 김밥과 함께 마시는 믹스커피 한잔은 나의 하루를 아주 멋지게 열어주었다.
그 꿀조합은 지금도 잊지를 못한다.
아메리카노를 처음 마신 때는 23살쯤이었다.
다시 공부의 의지를 불태워 서울에 있는 직업전문학교에 다녔다.
나보다 몇 살은 어린 동생들과 함께 공부했는데,
그 친구들 따라갔던 커피숍에서 금액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한번 마셔보았다.
나의 첫 아메리카노 감상평은 한약 같은 맛이었다.
이걸 왜 마시지? 그런 생각을 했다.
아주 나중에 연한 아메리카노는 마실만 하다는 걸 깨달았지만
그래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첫째를 임신했을 때, 검색하던 것 중 하나가
'커피 마셔도 되나요?' 이였다.
보통의 임산부들은 마셔도 디카페인을 마시거나 하는데,
나는 도저히 믹스커피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카페의 커피는 비싸다...)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을 찾고 또 찾아
한 명이라고 발견하면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다.
그렇게 핑계를 대며 임산부의 몸으로 커피를 마셨다.
지금은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습관들이기를 하고 있다.
꾸준히가 참 힘든 나인데, 보상을 커피로 하니 이렇게 수월할 수가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할 일을 점검하고 일기를 쓴다.
그리고 글을 쓰는데, SNS 하기를 더 추가했다.
이 세 가지를 다 해야 모닝커피를 마실 수 있다.
SNS는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만 목표로 하고 있어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저 매일 꾸준히 쓰기를 목표로 하는 세 가지를 달콤한 커피라는 보상과 함께 끝내니
남은 하루는 보너스 같은 느낌이다.
그러면 비는 시간에는 내가 원하는 책 읽기를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나의 믹스 커피 사랑은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