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해 주세요! 일 좀 합시다!

by 오싸엄마





오랜만에 오랜 친구들을 만났다.

한때는 하루도 못 보면 눈에 가시가 돋을만한 친구들이었는데, 나의 연애와 결혼으로 인해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한 달, 한 달이 몇 달이 되기도 했다.

지금은 일 년에 한 번 만나도 그러려니 서로 이해하며 밀린 일 년치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날이었다.

몇 달치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던 날.

결혼 한 사람은 나뿐이었기에 가능한 아이들 이야기는 자중했다.

서로의 가족이나 가정사도 잘 아는 친구들이라 우리의 이야기는 가족의 이야기부터 시작이었다.

이제 나이가 그래서 그런가?

아무래도 좋은 일보다 조금은 슬프고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할 수 있는 관계가 참 좋다.


. . . . .


우리들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직장이야기로 넘어갔다.

A의 이야기다.


몇 달의 쉼을 가지며 자기 계발을 했던 A는 다시 구직활동을 했고 지난해 끝머리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고민을 했다.

이직에 관한 고민이었다.

마침 헤드헌터의 제안이 있었고, 면접을 본 곳은 조건이 더 좋았다. 나는 옮길 수 있을 때 옮기라며 적극 지지했다.


A는 이직을 결정했고 새로운 회사를 다닌 지 일주일쯤 되었을 때 그 회사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일명 가족회사에 남편대표는 욕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이었다. 아내 대표는 (A의 말에 의하면) 실질적인 업무보다 겉치레 업무가 많은 사람이었다.


대표의 폭언을 견디지 못한 상사가 맞받아치다 퇴사를 당했다. 그 모습을 보니 더더욱 오래 있을 회사로 느껴지지 않았다. A는 강렬히 퇴사를 하고 싶지만 잦은 이직으로 조금 고민하는 눈치였다.

우리는 그런 취급을 당하면서 그 회사가 잘 되게 만들고 싶지 않을 거라는 결론을 내었고, A는 퇴사를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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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는 프리랜서이다.

그래서 여러 명의 사장과 함께 일을 하는데,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최근에 함께 일하는 사장 중 한 명의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친구와 동업하다가 찢어져 혼자 일을 하게 된 사장이었다. 업무까지 분담했던지라 찢어진 친구업무는 잘 몰랐다. 그래서 구인을 했고 일하게 된 사람이 B였다.


업무를 몰라 맡긴 거면 믿어주어야 하는데, 여기저기 알아보고 듣고 온 이야기를 B에게 전달했다. B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업무의 흐름을 몰라 답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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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퇴사한 나의 마지막 직장이 생각났다.

1부터 10까지 모든 걸 알고 참견해야 직성이 풀리는 대표였다. 자신은 직원들에게 많이 베푼다고 생각했지만 아주 사소한 말하나에 상처를 받는 직원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대충 일하는 사람이 없었다.(대충 일 할 수가 없는 업종이기도 했다) 회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아닌 마음도 공존했다.


가끔 상상한다. 내가 한 회사의 사장이면 어떻게 할까? 일단 한 달에 한 번은 일찍 집에 가는 패밀리데이를 할 것이고, 재택근무도 적극 도입할 것이다.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위해 독서를 적극 권장하며 지원할 생각이다. 급여는 기본급에 성과급을 넉넉히 넣어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오래 근무할 수 있게 사내 분위기도 만든다. 등등 즐거운 상상을 간혹 한다.


모두가 즐겁게 일하는 회사는 정녕 없는 것일까?

내가 언제 직장생활을 다시 할지는 모르지만 그때면 예전과 다를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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