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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Jul 07. 2016

[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싫고

000.슬픔을 내려놓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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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너무 좋다.

있잖아 이곳은 너무 좋아.
너도 만약 이곳을 본다면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을 거야.
내 옆에는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의자가 있는데, 한 아이가 그걸 보며 까르르 웃고 있어.

옆에 벤치에선 할머니가 손녀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여주고 있어
할아버지는 그런 손녀가 넘어지지 않게 손을 꼭 잡아줘

커피숍 야외 테라스에 있는 저 남자는 앞에 노트북이 놓여있는데,
자신의 일이 지루한지 연신 이 광경을 나와 같은 눈으로 보고 있어.

사실 이 공원에 들어오게 된 건, 
사랑하는 사이가 분명해 보이는 저기 두 남자야.
잔디에 누워 서로의 발을 비비며 귓속말을 나누는데,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였어. 

‘아이쿠’ 방금 내 앞에 아이가 넘어졌어. 
도와주려고 보니, 울려던 얼굴을 멈추고 앞을 보며 씩 웃으며 일어나
시선을 따라 가보니 아이의 엄마가 두 손을 벌리고는 웃으며 기다리고 있어.  

저기 모든 이에 눈길을 받는 학생이 있는데
자신의 춤 실력을 자랑하듯 무반주 댄스가 한창이야.
꽤 잘 춰서 나도 한참을 쳐다봤어.

한껏 외로웠던 나는 이곳의 모든 사람들이 마치 내가 아는 사람인 듯 
그들의 행복함에 나까지 행복해졌어.

서늘하게 바람이 불어
이젠, 돌아가도 될 것 같아. 
원래 내가 있던 자리로 
내 자리에서도 이제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한 여기 이곳에 너를 두고 갈게.
너도 이젠, 행복했으면 해
이건 계속 '괜찮아'라며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나의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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