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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Jul 13. 2016

[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싫고

016. 눈물이 목에서 찰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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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행 10일 만에 찾아온 울음
어쩌면 계속 울고 싶었던 마음을 감추느라 애썼을 눈물들이
목에서 찰랑거린다.

오늘 처음으로 노숙자에게 돈을 주었다.
파리에는 수많은 다양한 노숙자들이 있지만
시테 섬 주변의 노숙자들은 일요일 오전 호황이라고 생각했는지
강아지까지 데리고 나와 있었다.

그중 유독 아파 보이는 강아지를 데리고 온 한 남자
그 강아지에 눈을 뗄 수가 없어 한참을 보다가 지갑에서 돈을 꺼냈다.

‘딸그락’
종이컵에 떨어지는 동전 소리에 잠들려던 강아지와 눈이 마주쳤다.
빨갛게 충혈된 눈

주책맞게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 뻔했다.
그 강아지 눈에 비친 고단함이 나와 너무 비슷해서 
더 이상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아 피하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뒤돌아 기도했다.
이 동전이 오늘 하루라도 저 강아지의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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