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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Jul 07. 2016

[여행에세이]졸린데 자긴싫고

002. 이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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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창’과 같았던 모든 일들이
이곳에 오니 급격히 괜찮아지고 있었다.

힘들다고 아프다고 칭얼거리기 바빴던 하루가
이곳에 오니 나 혼자 앓고 있기엔 아까운 하루였다.

뭐가 그리 못 잊어서 애썼을까?
‘너무 좋다’라는 감정은 이토록 쉽게 느낄 수 있으며, 세상에 좋은 사람 또한 이토록 많은데

이렇게 쉬워진 내가 우습다.
두 시간의 비행기가 뭐라고
이곳에 공기가 뭐가 다르다고
나는 슬픔에 이토록 의연해진 것일까?

애쓰던 것들에게서 멀어지니
마치 방패가 생긴 듯 단단해지고 있다.

그렇게 단단한 방패 하나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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