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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Aug 22. 2016

[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싫고

030. 상추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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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후- 
여자는 나아진 줄 알았던 불면증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새벽은 24시간 틀 안에서도 유달리 길게 느껴지는 구간 이였다.
잠이 오지 않으니 여자는 늘 다른 사람보다 하루가 길었다.
그 시간을 다 쓰지 못해 매일 밤 상추를 먹기 시작했다.

_상추 먹으면 잠이 잘 온데
얼핏 지나가는 말로 들었는데, 들었을 땐 분명 어이없었던
그 말을 여자는 사용 중이였다.



헤어진 후 -
남자는 헤어지잔 그 한마디 남기고는 6개월 만에 다시 찾아왔다.
다시 만나자는 말을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말해보았다.
미안함을 덮으려 변명도 추가했다.

“나 너 만날 때 최선을 다했어”


그 말에 여자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다시 만나자는 말을 기다린 줄 알았는데
자신을 끝내게 해줄 말을 기다렸단 걸
가슴 속 돌멩이를 꺼내 줄 말을 원했다는 걸

헤어져야 될 그의 비겁한 모습을 
잊을 수 있게 해 줄 그의 변명을 
여자는 기다린 것이었다. 

헤어 졌다. 이제는 헤어졌다. 
확신 할 수 있는 순간 이였다.
이유조차 없이 '헤어지자' 그 한마디 남기고 돌아섰던 
그 날의 남자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알아, 그런데 난 너랑 헤어지고도 최선을 다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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