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 슬픈건 꿈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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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만 자자 불 꺼
여자는 남자의 침대 위로 올라와 이불을 얼굴까지 덮으며 말했습니다.
남자는 아까 분명 전화할 때는 무섭게 화가 나 있었는데, 저러는 게 더 무서워
불도 끄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할 말 있다며, 아무 말 안하고 그냥 잔다고?"
"......너한테 감정 소모중이잖아"
" ? "
"남은 감정을 다 소비해야 미련 없이 떠나지"
이불 속에서 여자는 울먹이며 말을 이어갑니다.
"매달릴 만큼 매달린 거 아는데, 최선이 이게 아니라는 것도 아는데
그래도 자꾸 너한테 오게 돼.
싸우고 싶지 않은데……, 싸워서라도 보고 싶은걸 어떻게"
남자는 잊고있었던 숨을 토해냅니다.
이불을 들썩이며 우는 여자를 이불 채 안아 토닥여줍니다.
우리가 과연 헤어질 수 있을까요?
이렇게 아프게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 걸까요?
남자도 이제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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