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 365일의 경험치.
Copyright ⓒ Janghyehyun.All Rights Reserved.
백수놀이 중인 요즘
손에 잡히는 데로 책만 읽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민망한 시간은 좀처럼 흘러가 주지 않는다.
열아홉 살 이었나? 스무 살 이었나...
상실의 시대를 읽었을 땐 열장을 못 읽고 덮었었다.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참 시간이 흘러 우연히 책장 속에서
먼지는 혼자 다 마신 것 같은 그 책이 눈에 다시 들어왔다.
순식간에 빠져 들어 그 날 하루 만에 다 읽었다.
한 문장, 한 대사가 모두 내 마음 같았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은 이거다.
사랑을 해서 좋았던 점은 이거다.
영화 속 주인공이든, 책을 쓴 작가의 마음이든
아니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감정이든
어떤 이의 감정을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조금 줄일 수 있게 되었다.
흘러간 시간에게 고마운 점이다.
사는 동안 어쩌지 못하는 상황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말이야, 초조해 하지 않는 거야”
스물아홉 살이 스무 살보다 불안한건 사실이지만
후회되는 일이 많아 고개를 흔드는 것도 보통적인 일상이 되었지만,
초조해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난 만큼
나에 대한 이해도 나를 위한 시간도 늘어나길, 그리고
그것을 지혜롭게 쓸 줄 아는 눈도 커지길
이렇게 또 365일 또 하나의 경험치가 충전되었다.
#365일의 경험치가 날 좀 더 어른으로 만들어 주겠죠?
물론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지만요
BLOG_ http://darhyang.blog.me/
MAIL_ darhyang@naver.com
carre de volume
Copyright ⓒ Janghyehyu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