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by 로엘라

9월 1일 시작한 연재 <엄마의 숨, 아이의 품>을 이렇게 10월 마지막 날 마치게 되네요.


그동안 제 글을 읽고 한결같이 좋아요 눌러주시며 무언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글만 조용히 올려두고 표현 한번 제대로 한적 없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늘 불편했어요.


부끄럽지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이렇게 에필로그 형식으로나마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올린 이 글들은 연우가 16개월이던 7월부터 두 달 동안 써온 32편의 에세이를 조금씩 다듬어서 일주일에 세 편씩 연재했습니다. (다시 보기 민망한 몇 편은 안 올렸어요ㅎㅎ)


퇴고를 하며 고작 두 달 차이로 올리는 글인데도 그동안 연우는 부쩍 자랐습니다. 글 속의 아기가 맞나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럴수록 글로 남겨두길 잘했다 싶기도 하고요.


마지막 연재 <오늘의 아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를 쓸 때만 해도 점프를 못해 바닥에서 무릎만 달싹거리던 아이가 지금은 두발 점프는 물론이고 공을 차면서 드리블까지 해요. 두 달 만에, 참 신기하죠?


처음엔 연우의 커가는 모습을 사진으로만 남기는 게 아쉬워서 어떻게든 다른 형태로 기억하고 싶어 글을 썼어요. 그런데 쓰다 보니 그동안 잊고 있던 ‘쓰는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고요.


분명 똑같은 일상인데, 쓰고 싶은 소재가 매일같이 팝콘처럼 튀어올라 어떤 걸 먼저 꺼내 쓸지 고민하던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엄마의 숨, 아이의 품>을 읽는 분들에게 이 즐거움이 조금이나마 전해져서, ‘나도 이런 거 써보고 싶다’ ‘이런 건 나도 쓸 수 있겠는데?’ 하는 마음이 든다면 더할 나위 없을 듯합니다.


연재하는 동안 오히려 새 글을 못쓰고 있었는데요. 다음번엔 기회가 된다면, 18개월 이후 지금의 연우가 자라는 모습을 조금 다른 형식으로 써볼까 해요.


엄마가 전부인 영아기를 지나 유아기에 들어선 연우는 이제 조금씩 자아가 생기면서, 매일매일 자라는 게 정말로 눈에 보이거든요. 그런데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한 것 투성이에요. 아동심리 책도 열심히 읽으며 관찰하고 해석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것도 차곡차곡 모아 기록해 볼 생각입니다.




다음 메인에 소개되어 조회수 1천,1만을 넘었던 1,2화




연재 3일만에 올랐던 ‘요즘 뜨는 브런치북’




그동안 연재를 지켜봐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얼마 남지 않은 가을 동안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


그리 늦지 않은 날, 다시 뵙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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