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말초 Mar 25. 2024

봄의 노래

너와 나의 / 봄맞이 가출

계절이 바뀌는 순간에 봄바람 따라 사라져 버리자

자꾸 멈추고 싶던 걸음


안녕. 봄이 오면 이 두 곡을 꼭 들어야지, 꼭 추천해야지, 했어. 이제 4월이고 4월은 정말로 어쩔 수 없는 봄이야. 3월이라면, 꽃샘추위니 고사리 비니 뭐니 할 수 있지만, 4월은 정말 봄. 부정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봄.

프롬은 고등학생 때 ‘당신의 계절은 무엇입니까’라는 노래를 통해서 알게 됐어. 프롬의 노래 중에는 진하고 깊은 곡과 가볍고 웃음이 나는 곡이 있어. 벚꽃은 만개했고 나는 시험 기간이던 대학교 1학년 때였어. 언니랑 아빠가 학교로 온 거야. 드라이브도 하고 청풍호도 가고 떡갈비도 먹었어. 짧고도 달콤한 시간을 보냈지. 차 창문으로 손을 내밀며 봄바람을 쐬고 있을 때 ‘봄맞이 가출’을 들었던 것 같아. 봄바람 따라서 훌쩍 날아가고픈 날 들으면 좋을 곡이야.

‘봄맞이 가출’이 이제 막 시작하는 설렘의 봄이라면, ‘너와 나의’는 가사처럼 4월이 흩날리는 곡이야. 벚꽃이 하나 둘 떨어질 때 즈음 남자와 여자가 조심스럽게 설레하며 걸어가는 장면이 떠올라. 그 순간이 좋아서 걸음을 자꾸 멈추고 싶다는 고백이 예뻤어.



작년 4월의 봄에 썼던 글,

이제 곧 ! 진짜 봄 !

이전 05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