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실은 나를 기쁘게 한다. 작게만 보이는 성실이 어떤 날은 당연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오전, 오후, 수요, 금요, 새벽. 모든 시간의 설교 말씀을 빠지지 않고 업로드해 주시는, 성함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성실. 하루도 빠짐없이 메시지로 말씀을 보내주시는 옛 교회 속장님의 성실, 화장실 선반 속 수건이 없어지면 채워 넣어주던 미선씨의 성실. 좋은 하루 보내시라는 말과 함께 택배를 배달해 주시는 기사님의 성실. 나는 당신의 성실에 기대어 산다. 언젠가 한 사람을 위한 라디오를 만든 적이 있다. 원래 그럴 목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 사람만 사연을 보냈고 나 또한 그에게 맞는 메시지를 준비했다. 그날 이후로 한 명을 위해서라도 방송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방송을 만들지 않지만, 있는 자리에서 나의 성실을 찾는다. 내가 기대어 살았던 당신의 성실을 따라 용기를 얻는다. 한 명이 들어도 소중하게 방송을 만들던 마음으로 살고 싶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한 명이라도 더'를 외치고 있지 않았는가 싶다. 단 한 명이라도 나의 성실에 기대어 살면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