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장기 연애자에게 '긁'히는 이유

솔로의 다양한 장점 탐구하기!

by 회복하는돌

오래 안정적으로 한 사람을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요즘은 시쳇말로 상처받았다는 말을 '긁혔다'라고 표현하는데, 그렇다. 나는 장기연애자에게 긁힌다. 세상에게는 배타적이고 오직 둘만 남아 있는 듯한 그들의 끈끈한 세계관이 배가 아플 때가 많다.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서로를 지켜보며, 익숙함 속에서도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걸까.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주변에 신입생 때부터 만나서 잘 만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조바심이 든다.
물론 스물셋이라는 나이에 ‘조바심’이란 단어는 조금 과할지도 모르겠다. 나보다 나이가 좀 더 있는 많은 지인들은 나의 이런 생각을 들으면 아직 너무 어리다고, 쓸데없는 조바심이라 웃어넘긴다. 어차피 10년 후에는 지금 장기연애라고 5-6년씩 만나는 애들도 어찌 될지 모르는 것이기도 하니....

그래도 나는 이제 조금은 길고 단단한 관계를 맺어보고 싶다.

다만 한쪽이 참아가며 버티는 연애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장기연애를 해보고 싶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장기연애를 하고 싶다’는 욕망 자체가 어쩌면 혼자 있는 나를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나의 공백을 다른 사람으로 채우려는 건 아닐까. 그래서 오늘은, 감정의 방향을 조금 이성적으로 정리해 보기로 했다.


� 내가 상상하는 장기연애의 장점


1. 안정감이 생긴다.
서로의 루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감정. 낯선 설렘은 없지만 거기에는 더 깊은 안심이 있지 않을까?


2. 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위로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3. 좁고 깊은 관계의 지속.

불필요한 오해나 경쟁이 줄어들고, 인간관계가 단단해진다.


�️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장기연애의 단점


1.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수록, 혼자만의 공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특히 나는 연애를 하는 것 자체도 이런 그리움 때문에 힘들었기 때문에, 장기연애는 진짜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는 관계가 아닌 이상 버겁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2. 권태.

사랑이 익숙함으로 변할 때, 마음의 파도가 한동안 잠잠해진다.


3. 결혼과 시간의 문제.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이 긴 시간이 헛된 게 아닐까’ 하는 불안이 생긴다.


� 혼자 있는 것의 장점


1. 자유롭다!
누구의 일정에도 맞출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유.


2. 취미와 자기 계발.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3. 다양한 경험!

교환학생, 한 달 살기, 동성이나 이성 나눌 것 없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연애에서 오는 제약이 없다!


4. 돈을 아낄 수 있다.
단순하지만 분명한 장점이다.


5.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 된다.
타인의 시선 없이 ‘진짜 나’를 탐구할 수 있다.


�️ 혼자 있을 때의 단점


1. 가끔 외롭다.
특히 요즘, 연말처럼 다들 커플로 보이는 시기엔,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2. 사람들의 말.

“요즘은 왜 연애 안 해?”
그 질문이 괜히 마음에 걸릴 때가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 단점들조차 대부분 타인의 시선에 의한 것이다.
실제로 혼자 있는 시간엔 불편보다 여유가 많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혼자 있는 나를 즐기기로 했다.
타인에게 마음이 쏠릴 때마다, 그 에너지를 나 자신에게 돌려보려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깊이 알아가고, 내 안의 목소리를 조금 더 명확히 듣는 시기.

지금은 아마,
누군가를 사랑하기보다 나를 잘 돌봐야 할 시기일 것이다.
혼자라는 건 공허함이 아니라 가능성의 다른 이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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