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내 첫 조카 ‘ 도담이 ‘
2021.02.23일 화요일
나는 오래도록 그날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침에 부스스 눈을 뜨다가 다시 감았다.
‘ 아, 일어나고 싶지 않다. 이미 누워있지만 더욱더 격렬하게 더 누워있고 싶다. ’ 생각하던 중 갑자기 부엌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가 아주 크다.
어???
정말???
도담이가 나왔다고????
어 소리가 너무 커서 이미 잠은 확 달아났고,
‘도담’이라는 두 글자가 들려옴과 동시에 나는 용수철처럼 침대에서 튀어 올랐고, 엄마가 있는 부엌으로 달려갔다. 막둥이 동생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어느새 부엌에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3월 1일 세상에 나오기로 했던 도담이는 지난 새벽 3시경 나 지금 나가고 싶다는 의사 표현을 하며 노크를 심하게 했고, 진통이 심하게 오기 시작한 언니는 형부와 함께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사랑스러운 우리 도담이가 태어났다고 했다.
나는 듣고도 그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가,
가슴이 막 벅찼다가, 너무 기쁘다가,
설레다가, 새삼 언니가 너무 대단하다가,
그냥 실없이 웃다가,
그렇게 몽롱한 정신으로 출근 준비를 했다.
출근하는 길 내내 꿈꾸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형부가 보내준 도담이 사진을 보며 신기하고 또 신기해 몇 번을 다시 보았다.
도담이가 세상에 나온 직후를 담은 영상에서는 언니랑 형부가 도담아, 수고했어라는 말을 건넸고 도담이는 우렁차게 울었다. 기쁘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언니랑 형부를 보면서 (어떤 감정인지 정확히는 헤아릴 수가 없다.) 나 또한 함께 울컥해서는 울어버리고 말았다. 전철이 아니었다면 꺼이꺼이 울고 말았을 일. 천만다행으로 정신을 차렸고 감정이 잘 추스러졌다.
도담이 손가락, 발가락, 귀 등 신체를 확인하는 영상까지 보고 나니 실감이 났다. 마음이 자꾸 들뜨기 시작하면서 이번 주 들어와 유독 피곤하고 힘들었던 마음도 씻겨 나가는 듯했다.
하루 종일 얼굴에 미소가 머무르는 게 얼마 만인지-
평소에 싫었던 일들도 전혀 싫지가 않고, 힘들지가 않았다. 지하철에서 발이 밟혀도 허허실실. 도담이는 그렇게 그날 하루의 내 기분과 마음을 거짓말처럼 행복하게 바꾸어주었다.
아니, 갓 태어난 아기가 이렇게 예쁠 수 있나?
아니, 세상에 이렇게 예쁜 아기가 있을 수 있나?
미쳤나 봐 진짜. 이렇게 예뻐도 되나.
아, 친조카라는 것은 이런 것이었구나.
그것도 ‘ 첫 조카 ’가 생기면 이렇게(?) 되는 거구나.
그렇게 나는 하루하루 언니가 보내주는 도담이의 사진과 영상을 기다린다.
임신했을 때도 씩씩했던 언니는 아기까지 씩씩하게 낳았다. 어떻게 된 사람이 아기 낳는 과정까지 대단하고 난리인가 싶다.
도담이 탄생 소식을 들은 내 친구는 나만큼 기뻐하며 언니를 위한 선물을 보내주었다. 다음에 도담이 것도 해줄 테니 삐지지 말라고 전해달라며-
아, 왜 이렇게 이쁘고 난리야?
하품하는 게 이렇게 귀여울 일이야?
글이 잘 안 써져서 글을 쓸 수 없는 이모가 이렇게 다시 키보드 앞에 앉게 만들다니, 대단한 아기.
TO. 도담이
도담아, 우리 모두가 너 '라는 천사를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너는 알고 있을까? '
' 너 '의 탄생으로 할머니는 증조할머니가,
아빠는 할아버지가, 엄마는 할머니가,
부부는 엄마 아빠가, 우리는 이모가 되었어.
그리고 우리들은
이 감격을, 이 감동을 표현할 길이 없어.
' 너 '라는 생명 하나로 얼마나 많은 것들이 변하고 얼마나 많은 사랑과 기쁨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지.
벌써부터 너무 귀하고, 너무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러운 나의 조카 도담이
도담아,
이모는 요즘 힘들고 고된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도담이 덕에 한번 더 웃고 힘을 낼 수 있는 이모는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할 수 있게 되었어. 도담이에게 자랑스러운 이모일 수 있도록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을 거야.
이모는 너를 위한 사랑이 마음에 쌓이고 쌓여 차고 흘러넘치는 중.
또담 또담 또담이
어서 빨리 우리 도담이를 보고 싶다.
오늘도 푹 잘 자고, 잘 먹고,
우리 하루빨리 만나자.
- 주책맞은 도치 이모가.
오늘도 도담이 덕에 더 감사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