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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ms Jun 12. 2016

#6. 토스6 해외영업맨의 OPIc AL 달성기 (1)

나 영어 못한다 어쩔건데? 나 영어ㄱㅈ라고 당당하게 밝히자.

 
# 그래 나 영어 못한다! 어쩔건데? 
 
무작정 뱉어야 한다. 그게 바로 내가 얘기하고 싶은 회화 실력 늘리기의 제 1원칙이다.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난 영어를 못한다고 당당하게 인정하는 것, 그리고 발음, 문법이 맞는 지는 당장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맨 처음에는 그랬다. 나는 영어를 못한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다보니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말하는 단어가, 어순이, 혹은 문법이 틀려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망신 당하면 어떡하나 무섭고 겁이 났다. 내가 얘기하는 것이 문법에는 맞는 지, 발음이 틀리지는 않는 지까지 일일이 생각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왜? 스스로 이게 문법 상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도 구분할 수 있는 실력이 되지 않았으니까.

나는 당연히 영어를 못할 수 밖에 없다.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도 없고, 외고 출신 또는 언어적 천재성을 가진 사람도 아니니 당연한 것이다. 혀에 버터라도 바른듯이 혀 굴러 다니는 발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네이티브 친구놈들도 분명 영어를 못했을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그러한 상황을 나보다 훨씬 어렸을 때 경험한 것 뿐이고, 나는 그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이 같은 상황에 맞닥드린 것 뿐이다. 나는 영어를 못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뻔뻔함이라는 기본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시작점이다.

행여 옆에서 나의 영어를 비웃는 사람이 있다면, 반대로 그 사람들을 무시해주자. 올챙이 개구리적 생각 못하는 사람이라고. 상대방의 부족함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정말 멋진 사람이시라고. 우리는 애초에 잘못한 게 없다. 영어를 못하는 것이 잘못인 양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잘못이고, 그러한 잘못된 사회적 시선과 편견에 흠뻑 젖어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반대로 무시 당해 마땅하다.

발음이 구리면 어떠하리. 문법이 틀리면 어떠하리. 
100% 네이티브 한국식 발음, 말도 안되는 영어라도 좋다.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이제부터는 큰 소리로 뱉어야만 한다. 


# 아무거나, 아무데서나 뱉어라.

혼자 있을 때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어로 얘기하려고 노력했다. 늦은 밤 귀가 길이나 주말에 혼자 집에서 있을 때, 운동을 할 때가 대표적이다. 당연히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았고, 여전히 불완전하고 부족하지만 상관없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수준의 문장이든, 내가 말하는 문장이 문법적으로 맞든 틀리든 상관없이 소리 내서 얘기해 보려고 했다.

아무리 좋은 문구, 관용구, 문장이 머리 속에 있어도 입 밖에 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원래 생각과 입은 따로 논다. 심지어 한국어를 할 때에도 내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얘기할 때 적절한 단어나 표현이 생각나지 않거나 머리 속에 있는 말이 자연스럽게 술술 나오지 않아서 답답함을 느껴본 적이 모두 있을 것이다. 모국어로도 잘 안 되는데 남의 나라 말로는 더더욱 잘 될리가 없다. 무조건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읽거나 말하면서 연습을 해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뱉어야 한다.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면, 오늘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영어로 말해본다. There was a meeting with Statoil who is one of my company's important clients. I had to join the meeting with my boss because there was no candidate available except me. 생각나는 대로 얘기한다. 주제도 없고, 맥락도 없다. 막히면 다른 주제로 재빨리 갈아탄다. 이 외에도 주말에는 뭘 할 것인지, 휴가 기간 동안에는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나의 친구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등등 아무거나 얘기해 보자.

내가 위에 예시로 언급한 문장들도 어렵다고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당연하다. 처음에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잘 뜯어 본다면, 위에 언급한 문장들에 이렇다 할만하게 특별한 문장도, 특별한 단어도 없다. 그것이 포인트다. 정말 어려운 주제로 이우어지는 고급영어가 아니고서야 특별할 것이 없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겁 먹지 말고, 무슨 말이든 일단 뱉어 보자. 조금씩 익숙해 질수록 한국어 → 영어의 변환 과정이 줄어들고, 바로 영어를 뱉어낼 수 있는 단계에 차츰 도달하게 될 것이다.


# 단어를 암기해라.

영어를 못하는 입장에서 영어를 할 때 말이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적합한 단어나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다. 사과는 apple, 책상은 desk, 선생님은 teacher다. 물어 볼 필요도 없이 바로바로 튀어 나온다. 하지만, 매우 쉬운 난이도의 매우 익숙한 단어들을 제외하고는 머리 속에서 바로 바로 생각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pect, forecast, anticipate, candidate, apply, interview, opinion 등등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단어들도 영어로 말을 하려는 상황에서는 이상하게 머리 속에 떠오르지가 않는다.

이유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apple, desk, teacher, beer, mother, father가 특별한 해석없이 바로 떠오르는 이유는 정말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의 range를 넓혀야만 한다.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익숙해 져야 한다'는 의미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pect, provide, supply, support, apply, compete, competent 등등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익숙해 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실제로, 영어의 경우 대부분의 회화가 500개 단어로 이루어 진다는 말을 숱하게 들어 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러하다. 필자가 앞에 언급한 영어 문장, 영어 단어들의 뜻을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토플에서나 나올법한 고급 어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유창하고 전문적인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영어 회화를 잘하기 위해서 고급 어휘와 문장을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 머리 속에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에 익숙해지는 것이 바로 회화 실력 향상의 기본인 것이다.

Yes, exactly that's an important point I really want to emphasize in this writing. Just try to get used to speak with English. 

그래서, 개인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방법이 하나 있다면 중학생들이 보는 필수 영단어 책을 틈 날 때마다 보면서 '이미 알고 있는 영어 단어들'에 더더욱 친숙해 지라는 것이다. 아마 오랜 시간이 걸릴 것도 없이 페이지를 쭉쭉 넘기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어의 난이도도 높지 않고,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던 단어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신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자 단어를 외웠던 때와는 초점이 다르다. 기본 단어들을 틈날 때마다 머리 속에 한 번 더 입력하면서, mother & father 급으로 머리 속에 각인시키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되는 것이다.



# 마무리

이번 글에서 Tip을 끝내려 했는데.. 쓰다보니 생각보다 해줄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해외 경험도, 교환학생도, 어학연수 경험도 없었던 시점에서 지금까지 실력을 키워오면서 쌓은 노하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갑자기 이건 뭔 자화자찬..?)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한 번 더 글을 늘려서 영어 회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Tip 2탄을 한 번 더 게시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이번 글은 여기서 끝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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