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번째 모음
기분이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것은
여전히 무언가를 욕심내고,
나 스스로를 다그치고,
해내고자 하는 의지와 에너지가
충만하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나는 젊은가 보다.
친절한 사람도,
친절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도
다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뿐
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한 의미는
내 안에서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
생각이 산으로 갈 위험이 있고
종국에는 건강한 관계를 해칠 것이다.
그러나 직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언가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그것의 긍정적 측면을 충분히 생각하되,
아니라는 판단이 선다면
멀리하자.
나는 마냥 착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스스로가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
따라서 어떤 이가
정반대의 가치관을 갖고 있다면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조금 오래되었지만,
라벤더 레모네이드의 향과 맛은 상쾌했다.
아마 내가 생각하던 힘듦을 공유할 수 있어서
상쾌함이 배가 된 것 같다.
멕시칸 뷔페는 환상적이었다.
항상 나에게 큰 도움을 주는 친구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점심을 대접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이 친구가
자신의 핼러윈 파티에 나를 초대해 줬다.
호박 속을 손으로 파내고
조각도 했다.
망해가던 작품을
그녀의 아들이 도와준 덕에 살렸다.
재밌다.
미라 모양의 핫도그도 만들었다.
가공 소시지에 크로와상 반죽을 두르는 건데,
너무 쉬워서 집에서 또 만들 예정이다.
친구가 나에게 소시지를 한 팩 줬다.
그 동네 주민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핼러윈을 준비했는지
장식이 눈을 뗄 수 없게 화려하고 아름답다.
덕분에 사진을 여러 장 건졌다.
어딜 가나
사람 사는 모양새는 다 비슷하고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나와 잘 맞는 사람, 아닌 사람
그리고 무관심한 사람이 존재한다.
인간관계가
과학적으로 접근할 영역은 아니지만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내가 스스로 옹졸해지거나
부정적 감정에 휩싸일 때는
얼른 자각하고 생각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의적 해석을 멈추고,
더 중요하고 귀중한 것들에
에너지와 시간을 쏟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