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원재 May 10. 2016

왜? 사냐고 묻거든...12

중년의 커피뽑기

어디나 "진 상"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정작 진상은 본인이 진상인줄 모른다는거)


보통은 진상을 만나게 되면 부딪치기 싫으면 내가 피하면 되지만 장사를 하는 사람은 손님을 가려 받을 수 없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황 상?"손님들 이지만 진상은 어디나 있기 마련입니다.


몇 일 전 점심시간 그 바쁜 시간에 젊은

 한 여자 손님이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했습니다.

희는 주로 계산을 먼저하고 전표를 뽑아 음료를 만드는

구조인데 가끔 그게 않될 때가 있습니다.

예로 손님이 줄을 길게 서고 있으면 때론 주문 먼저 받고 나중에 결제를 요청할 때가 있습니다.(포스 누를 시간이 없이 둘 다 음료 만드느라 바쁠때나.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선불이라면 먹지도 않았는데

돈부터 내냐며 막 화를 내십니다. 하 문화 차이!)

바로 그날이 그랬습니다.


커피를 받고는 "깜빡하고 지갑을 차에 두고 왔으니 전화번호를 알려 줄테니 가져다 드릴께요." 란 것입니다. 그때 느낌은 이분이 설마 1900원 때문에 거짓말을 하리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흥쾌히 그렇게 하시라 했습니다.

근데 커피를 가져간 그 손님은 아직도 캄캄 무소식입니다. 보통의 경우는 우리가 잊고 있어도 챙겨다 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속았다는 마음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술에 취해 오시는 분들은 시끄럽고 지져분을 떠십니다.

방금 주문 할 때는 바닐라라떼라 해놓고 받을 뗀 아니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땐 옆에 있는 다른 손님이 바닐라로 들었다고 하면 정리가 되는데 아닌 경우 무조건 우리가 손해를 봐야합니다. 카페모카에 휘핑까지 얻고 매장에 왕창 쏟는 경우는 "하"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일부러 우리 엿먹으라 그런게 아닌 실수이기에 "괜찮으시냐?"

묻고 치워야 합니다.


아이들과 오시는 경우는 자기들의 이야기에 심취해 애들 통제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린 바로 앞이 차길이라 애까지 봐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런데 2년동안 돌아봤을 때 손님 100명 가운데

진상손님은 1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상식적이고 오히려 우리를 배려해 주셨습니다.

"커피 1500팔아 뭐가 남냐? 너무 싸다. 구수하고 맛있다."

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아이스1900원이라면 그냥 2000원 받으라 하십니다.

호떡도 사다주시고 빵도 사다 주십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다 보니 이상한 사람도 있는게 사실이지만 세상에 이상한 사람천지면 돌아 가겠습니까!

그래도 정상이 많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가계 어닝에 매달아 놓은 현수막이 춤을춥니다.

오늘은 비가 옵니다.


퇴근후 집에 빨리 들어가시길...

저도 이만 총 총... ㅎㅎ



작가의 이전글 왜? 사냐고 묻거든 1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