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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May 11. 2016

왜? 사냐고 묻거든13

중년의 커피뽑기...

우리가계로 손님들이 오려면 다른 여러 유혹들을 뿌리치고 와야 합니다.

주로 시장쪽에서 오는경우는 밥집이 즐비한 곳에 우리와 비슷한 저렴이 커피가 두곳이나 있습니다.


또 그곳을 나와 길을 걷다보면 40평대의 대형매장을 가진 ㅂ다방을 지나쳐야 합니다.

그 건너편에는 전국매출 10위에 빠바가 있습니다.

이곳은 얼마 전 새로 리모델링을 하고 커피값을 우리와 같이 팔고 있습니다. 원래 아메리카노 핫2000원 아이스 2500원 이었는데 계속해서 가격을 우리와 같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곳 컵과 손잡이 뚜껑은 무슨 유명 다자이너가 만들었다나 하는데 제가 봐도 이쁨니다. 거기다 계절별로 바뀌기까지 해요.

그렇게 팔아 뭐가 남을까 싶은데 아마 손님 놓치지 않는것이 목적인듯 합니다


그 외에도 골목골목 카페가 참으로 많습니다.

또 설상가상으로 점심타임세일을 하는 곳도 있네요.

병원쪽에서 오는 손님은 병원내에도 커피파는 곳이 4-5군데라서 춥거나 더우면 그곳에서 해결합니다.

이 모든 유혹을 이겨내고 우리가계까지 오는 것입니다.


참 대단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이젠 커피전문점이 치킨집이나 편의점보다 많다고 하지 않던가요!

옆집 편의점에서도 천원에 아메리카노를 팝니다.


얼마 전 들은 이야기로는 학교앞 분식집에서도 커피를 판다고 하네요. 물론 그런곳은 전자동머신을 사용해 맛이나 향이 떨어지고 서비스도 우리와 비교할 수 없지만

그러나 위협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추려지고 걸러져서 우리에게 온 손님을 최선를 다해 섬겨야 함은 당연합니다.


어제 예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이 찾아 왔습니다.

앉아 커피를 마시며 손님이 제법 드나드는 것을 보며

하루에 "한 50은 찍어요?" 묻습니다.

"50"! 아 꿈의 숫자 입니다.


커피원가가 만천하에 드러난 요즘 사람들은 우리가 무슨 큰 이익을 보는줄 아는데 절대 그렇치 않습니다.

아메리카노 하나에 제공되는 종이컵. 손잡이. 뚜껑. 빨대. 케리어 하나하나가 다 돈입니다.

손님들에겐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주인 입장에서는 속으로 다 계산이 됩니다.

가끔 이심전심이라고 케리어나 손잡이를 깨끗하게 사용하고 모아다 주시는 분이 있는데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않남는 것은 아닙니다. 장사가 밑지고는 팔지 않죠.

그러나 커피외에 다른 부대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저희가 처음 커피전문점을 내려 할 때 가졌던 모든 생각이 경영을 할 수록 바뀌는 것 같습니다.


우리집을 찾아주시는 손님들의 주 연령대는 앞에 있는 의대생들을 제외하고는 40-50대 인 것 같습니다.

주인이 그 나이여서 그런지 약간 중장년층이 많습니다.

시장에서 장보고 한 잔 먹고 병원검사결과 기다리다 한 잔. 의대는 시험이 많아서 밤을 새워야 해서 한 잔. 이렇게 저렇게 한잔 두잔이 팔려 하루의 매상이 됩니다.

저흰 이 돈으로 가계유지하고 인건비와 물건값 집세. 공과금등등을 냅니다.

1년은 365일 이라는 하루가 모여 되듯이 우리가계 하루 매상은 1500짜리 아메리카노가 각자의 사연을 품고 팔려 나가며 만들어 집니다.


햐! 오늘의 매상은 얼마나 될까요?

커피밥 먹은지 2년!

찾아주시는 손님께 감사하고 일 할 수 있어 좋고

도와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베리 굿!도 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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