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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May 23. 2016

왜? 사냐고 묻거든 23

중년의 커피뽑기

중대한 결심을 내려야 할때가 있습니다.


우리가계는 커피원두를 가는 기계가 하나라

한번 정해서 공급받는 원두를 그냥 사용해야 합니다.


다른곳은 여러개의 기계를 두고 손님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원두를 갈아 드리는 반면 공간도 협소하고

지금까지 사용한 원두에 별다른 불만이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용한 우리가계 원두는 고소하고 쓴맛이 없는 누구나 마셔도 문안한 맛인 반면 좀 가볍고 전체적인 무게감이 떨어지는 맛이었습니다.


이번에 본사에서 원두로스팅 공장을 열며 새로운 원두를 선보였습니다. 기존것에 비해 쓴맛은 강하지만 전체적으로 묵직한 맛이 나는 커피를 선보인 것입니다. 외형상 원두의 색도 진하고 기름기도 더 많아 반질 거립니다.


손님들의 반응은 "쓰 다" 입니다.


커피의 맛을 깊이 음미하며 마시기 보다는 첫 맛에 모든것을 결정하는 대부분의 손님들을 가만할 때 모험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엔 모든것이 두렵고 조심스럽지만 이 시간만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니듯이 이번 원두교체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 아! 다시 돌아가야 할까요?


아님 밀어 붙일까요?


살다보면 원두를 교체하는 일과는 비교 할 수 없는 많은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나중에 후회하게 될지 참 잘했다 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모든일에 시간이 필요하듯 말이죠.


누군가 말했습니다.

"인생에 가장 후회 하는 일은 할까 말까 망설이다

그때 그일을 하지 않은것이다."


날씨가 꾸물꾸물한것이 오후에 바바람이 예상 된다고 합니다.


두고 볼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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