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원재 Jun 01. 2016

왜? 사냐고 묻거든 30

중년의 커피뽑기...

길건너 앞집인 죽집이 다 뜯어내고 리모델링 공사를

하네요.


저 작은 가계에서 별게 별게 다 나오네요.(저희 가계보단 커요.)

인도 언저리에 씽크대며 떼어낸 나무조각 잡다한것들이 한가득입니다. "꽈르릉 삐리리"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네요.


작년에 주인이 바뀌며 부분공사를 하고 집기류도 새로 들어왔는데 뭔 공사를 한달이나 장사를 접고 또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요.


2년전쯤 원주로 이사와 뭘해서 먹고살까 고민할때

집가까운 산에 갔다 산 입구 밭에 고구마가 심겨진 걸 보다 우연히 고구마꽃을 봤습니다.


고구마는 월래 꽃을 피우지 않고 땅속 뿌리에서 열매를 만드는데 아주 가끔은 이렇게 꽃이 피기도 한다는군요.


그래서 사람들은 고구마꽃이 피면 좋은일이 있을 징조로 본다고 합니다.

흡사 나팔꽃과 비슷하게 생긴 고수마꽃을 본 후

제 삶에 뭔 좋은일이 생겼나 생각해 보니

개 뿔!

 여전히 번민과 후회속에 하루를 살고 있네요.


손님이 왔습니다. 아메 두잔시키시며 서로 계산하겠다고 승강이를 하시네요.

이럴때 두분이 동시에 현금을 내시면 먼저 내민돈 받고요. 한분이 카드고 다른 분이 현금이면 두말 할것 없이 현금을 받습니다.

가끔 학생들 가운데 여러장의 카드를 내밀며 저희에게

선택을 하라 할때는 이쁜카드로 골라 계산합죠.


요즘같은때는 서로 계산하겠다며 싸우는

바보들이 많지 않습니다.


여러명이 쭈르르 서서 한명 한명 카드로 계산하던지(바쁠땐 짜증남)

아님 갖고 있는돈을 한명에게 몰빵하고

그친구 카드로 계산하던지요.


삭막한건지 세상이 융통성 있고 합리적인건지 모르겠지만 처음엔 나름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여하튼 고구마꽃을 보신 여러분들에게

제발 간절히 행복한 일들 많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왜? 사냐고 묻거든 2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