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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May 01. 2016

왜 사냐고 묻거든...3

중년의 커피뽑기

어느덧 아이스가 나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 장사를 하면서 음료장사가 날씨에 이토록 민감한지 몰랐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추우면 따뜻한 커피한잔이 생각나 매상이 오를 것이라 생각하는데

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왠 걸요!

경험으로는 추우면 손님들이 들어와도 잘 나가지 않아 테리블 회전이 않되 매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홀이 꽉차 있으니 장사 잘 된다고 할 지 모르지만 장사는 모름직이 테이블 회전이 잘되야 합니다. 지금도 가끔 속상할때는 손님이 와서 앉아 먹고 싶은데 자리가 없어 돌아 갈 때 입니다.

손님들이 알아서 "저희 다 마셨으니 여기에 앉으세요."

하면 좋지만 그런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네명의 자리에 혼자 앉아 노트북을 펼치고 공부하는 손님은 주인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흑 흑;

예외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어떤 장사든 봄 가을이 잘

된다고 보면 문안합니다. 제 경험으론 한여름. 한겨울은 비수기입니다. 날씨가 약간 따뜻해 져서 걸을 때 덥다는 느낌이 들 때 사람들은 음료를 생각합니다.

또 이런 날씨는 테이크아웃을 해서 걸으며 먹던지 실외 밴치에서 앉아 먹어도 되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됩니다.

아주 덥거나 추우면 사람들은 먹는것도 거추장 스러워 발걸움을 재촉하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봄 가을에 많이 팔아 여름 겨울의 손해를 만회해야 합니다.

비가 와도 별로고 바람 불어도 별로입니다.

그나마 눈이 오는건 쫌 났네요. 사람들은 조금만 덥다 싶으면 아이스를 찾고 조금만 더워도 핫을 찾습니다.

이런것들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공사는 한 달 가까이 되서야 끝났습니다. 공사팀이 우리가계만 하는것이 아니라 보통 두세군데를 같이 진행하기 때문에 굳고 말라야해서 시간이 필요 할 때는 그대로 두고 다른곳에서 일을 합니다. 집기류가 들어오고 중간중간 마음에 들지 않는것은 주인이 당당하게 시정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 눈치보다가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 도 있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내것은 내가 챙기지 않으면 않됩니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난 잘 모르니 알아서 해주겠지가 아니라 다른곳도 가보고 인터넷도 참고해서 참견해야 합니다.

끝나고 나서도 하자가 발생하거나 계약내용과 다를 수 있기에 주인이 꼼꼼이 체크해야 합니다.

저희는 천장 높이가 낮아 검정색 페인트로 칠했는데 마르는 과정에서 허연석회같은 것이 올라와 다시 칠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커피기계들은 대부분 많은 전기를 사용하기에 열이 많이 납니다.

커피머신만 5k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승합을 해야합니다. 보통 커피전문점 전기는 계약전력 10k로는 되야합니다.

설치시 열이나는 기기의 뒷부분을 최대한 뛰어  설치해야 나중에 잔고장 없이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어제도 제빙기가 말썽을 부려 as불렀는데 뭔 센서 하나 갈아주고 10만원을 받아 갔습니다.

하루장사 공친것이죠.

카페인테리어의 원칙은 공간을 활용할 때 홀은 최대한 넓히고 주방은 작게 하다보니 업소용 냉장고 위에 머신이 올라가고 바로 옆에 붙혀서 제빙기가 놓이고

제빙기위에 빙삭기나 믹서가 놓이고 바로 앞에 쇼케이스 계산대와 시럽케이스등이 쫌쫌하게 배열되다 보니 여름엔 에어컨을 돌려도 얼굴만 시원하고 발에선 각종 기계들에서 뿜는 열기로 땀이나고 겨울엔 반대로 발이 시린일들이 생깁니다.

이건 어쩔수 없는 일인 것 같네요.

그러나 요정도는 장사만 잘된다면 패쓰!

초도 물품이 오고 개업청소를 마치고 가오픈을 했습니다.

가오픈때 우린 주변분들에게 커피를 돌렸습니다.

이게 인연이 되어 지금도 손님을 보내주는 분이 계십니다. 본사에서 슈퍼바이져 한명이 나와 오픈지원을 해 주었는데 서울에서 오다보니 점심때가 다되어 오고 퇴근시간 맞쳐 가야한다고 4시쯤 가버렸습니다.

자기는 숙달된 조교여서 별 문제가 없겠지만 처음하는 날 오픈빨로 몰려오는 손님을 맞는데 속으로 "아직 준비가 덜 됐으니 더 준비된 다음 오세요."

란 말이 나올 정도 였습니다. 오픈 지원 온 슈퍼바이저는 "큰 일 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일이 손에 익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아직 레시피도 다 외우지 못해 손님들 몰래 봐가며 해야 했고 함께 일하는 이모는 메뉴가 포스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찾지 못해 주문한 손님이 짜증을 냈습니다.

이쯤되니 등에서는 땀이나고 손님들이 그만 왔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장사꾼이 손님오는 것이 두려워서야 되겠습니까!

처음 커피일을 가르쳐준 매니저분이 "절대 실수해도 손님앞에서 당황하면 않된다." 했는데 실수 연발에 어떻게 당황이 않된단 말입니까?

지금도 후회하는 것은 커피에 관심이 있어 이 바닦에 뛰어 들고 싶다면 최소한 커피전문점에서 두어달이라도 일을 해봐야 하는데 전 그렇치 못했다는 것입니다. 일을 해보면 대충 견적이 나옵니다.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지 . 돈벌이는 어떨지 ...

그런과정 없이 무식하게 시작했는데 이 정도라도 버티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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