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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Jul 05. 2016

왜? 사냐고 묻거든 38

중년의 커피뽑기

마른 장마니 뭐니 하더니 드디어 비가 옵니다.

비가 오면 장사가 않되서 가계 이모께 일찍 퇴근 하시라 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빗발이 좀 약해지면 가겠다고 주저하다 결국 제시간에 갔습니다.


인생 타이밍이 중요한데 말이죠.


가계앞에 잔뜩 있던 노점상분들이 언제 있었냐는듯

한분도 않보이시네요.


비오는 날. 약간 바람도 불고 선선하면 사람들이 따뜻한 아메 한 잔 생각 할 것 같죠?

"땡!"

아닙니다. 집에 가기 바빠서 패쓰 하십니다.


옛날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비가오면 짚신파는 아들걱정. 날이 맑으면 우산파는 아들 걱정했다죠.


너무 더워도 별로. 비가와도 별로. 비람불어도 별로. 눈이와도 별로. 너무 추워도 별로. 이러다 별로 국을 끓이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햇빛비추고 비오지 않고 바람 않부는 춥지 않은 날이 훨씬 많았네요.


참 방금 이런 문자가 왔네요. 학교카풀 당분간 못합니다. 학생카풀이 불법이라네요.

 그래서 신고하면

과태료 내야 한데요.


고교평준화 때문에 저희 둘째가

배정받은 학교가 혁신도시내에 있는 학교인데요 교통편이 아주 꽝이네요.

 집 베란다에서 내려가 보이는 학교를 놔두고 차타고 30분이나 가야하는 학교에 배정받아 다니는데

카풀을 했습니다.


근데 악의를 갖고 개인택시 하는 사람이 자꾸 사진찍어 신고한다네요. 무슨 학생등교카풀이 우버택시도 아니고 뭐 이런 일이...

그래서 카풀하시던 분들이 쫄아서 걍 그만두신다네요.


지난번 둘째가 학교를 가니 마니 할때도 이유가운데 하나가 넘 멀다는 거였는데


아 비도 오고 짜증 나네요.


애들등교카플 신고해서 카풀 못하면 지들 택시 타라는 건가요? 뭐 이런 이기적인 새끼가 있나요!


요즘은 자기구역도 없고 니꺼 내꺼도 없이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네요.

여차하면 아침에 30분 먼저 뛰어나가 애 등교 시키고 가계 나와야 할 판입니다.


그나마 감사하게도 아침잠이 없어져서 알람 울리기 전에 깬다는거.

오늘 아침도 빨래 돌려 널고 계란후라이 두개해 밥 먹고 정수기 필터 3개 갈고 전자렌지 청소하고 씻고 나왔는데도 지각을 않했다는 사실!


큰딸은 입을 벌리고 앞이를 드러내고 잠을 자네요.

괴씸한것 방학인데

알바나 할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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