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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Jul 29. 2016

왜? 사냐고 묻거든 43

중년의 커피뽑기

부모에게 자식은 무엇일까요?


저도 얼추 50이 가까워지니 이제 철이 드는것 같습니다.

자식보다 손주가 훨씬 이쁜이유가 철이 들어서라는군요.


큰딸이 대학1학년인데 오늘부터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장소는 울 가계앞 맘스 ㅇㅇ

에서요. 그집 사장님말씀이 학기중에는 알바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고 방학중에는 남아 돈다고 하니 과연 한국적입니다.


얼마전부터 방학이라 운전면허를 따겠다느니 치아교정을 하고 싶다느니 헛소리를 해서 "알바해서 니돈갖고해!"

 못박았더니 "어떻게 그 많은걸 제가 벌어
해요?" 라 해서 " 하기 싫으면 하지마"

"그럼 저는 방학동안 알바도 못하고 면허증도 못따고 징징징"


화딱지가 나서

" 그러게 내가 뭐라 말했니 누가 어서옵셔 라 널 모셔갈줄 알았니 니가 여기저기 알아보며 발로 뛰며 방학하기전에 미리 알아보라 했냐 않했냐! 그래놓고 뭘 잘났다고"


이렇게 부녀간의 대화가 끝나고 답답해서 저것이 도대체 누굴닮아 저렇게 천하태평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누굴 닮았을까요?


캬! 믿기지 않지만 27여년쯤 전의 저의 모습과 비슷 하더군요. 저도 그뗀 저렇게 철이 들지 않았습니다.


지금과 다른건 그때는 나라적으로 가정적으로 어렵지 않아 부모님 주시는 용돈과 지원으로 서울로 유학가 편안하게 공부했고

지금은 나라적으로 가정적으로 어려워 박박 거리며 한푼이라도 보태지 않으면 나중에 졸업후에 학자금 대출 갚느라 생활이 어려워져 꿈을 꿀수 없다는 겁니다.


장사가 잘되면 아빠가계에 나와 일하면 좋지만 저희도 작연대비 20-30% 빠지다 보니 알바쓸 여력이 없네요.


주위 사장님들께 "사장님 알바 필요하지 않으셔 울 딸이 대학생인데 알바필요하면 말하셔" 라며 나팔을 불었더니 앞집 사장님의 콜을 받고 오늘부터 알바시작하게 됐네요.


이녀석 방학이라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 눈에 그렇게 거슬리더니만 이제 그 생활 끝이다. 생각 했는데 잘 할까 걱정입니다.

손님 없을때 자꾸 일어나 유리 너머로 잘하나 보게 되네요.


짜식 아빠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잘하길..


오늘은 비가와 장사가 꽝이네요.

여기저기 커피가 하도 많이 생기기도 했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병원에서 사람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인생은 회전문과 같다죠.

어려운일이 있으면 다음은 좋은일 그다음은 나쁜일 그다음은 좋은일 이렇게 반복된다는군요. 자 그렇다면 이제 저에겐 좋은일 차례인데요 함 기대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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