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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Feb 01. 2017

왜? 사냐고 묻거든 54

중년의 커피 뽑기 . 모델하우스를 보다!

오늘 아침 출근하기 위해 차에 타니

엉덩이에 닫는 찬 가죽커버 느낌이 넘 싫네요. 그래도 앞 유리에 서리가 끼지 않아 감사하다 중얼 거리며 시동을 켜고 차량온도계를보니 영하15도 라 쓰여진걸 보니 캬! 소리가 자동으로 나오네요.


추워도 더워도 출근시간은 바뀌는 것이 아니니 후다닭 도착해 문을 열고 거의 매일 들려 아메 한잔을 사가시는 손님을 뵈니

9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인상좋은 이 분은 목소리도 나지막하며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늘 신사적이십니다.


이제 횟수로 3년째!

처음 가계문을 열때는 손님들을 어떻게 대할것이며 메뉴는 다른가계와 차별화하고

늘 성실과 인내로 손님들을 잘 섬기리라 다짐 했더랬었는데 그 맹세가 헛된 맹세가 되는것 같이 매일 하루에 팔아야 하는 매상에만 온 신경이 쓰이고 하루하루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하고 있네요.


누군 1억2천들여 치킨집 차렸다 문을 닫아야 한다며 속상하다고 한잔 한다는데

남일 같지 않고 저도 속상하네요.


나라가 이 꼴이라 그런가 싶기도하고

한 숨 쉬고 있는데 어머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언제까지 전세로 살 수 없으니 아파트 분양을 받았으면 좋겠다!" 는 말씀 이셨습니다. 지방지역은 분양가가 수도권에 비해 많이 낮지만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에 오를 만큼 오른 상태라 아이들 셋 방 하나씩주고 제 방하나 까지 방이 네개는 있어야 겠기에

30평대 후반을 알아보고 모델하우스에 들려 돌아보니 별천지가 따로 없네요.


분양상담사들의 꿀 같은 말을 듣고 돌아오는데 잠시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이 몇년이나 같이 살까?

앞으로 새 아파트니 만약 이 아파트에 들어가면 죽을때까지 살겠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짓지도 않은 아파트를 보고

만약 이사가면 누가 어떤방을 쓸것인지

다투고

이사갈때 제발 그건 버리고 가자느니

벌써부터 날립니다.


잘 꾸며진 모델하우스는 모델 하우스 일뿐

실제와는 많이 다르다는걸 알지만 잠시 희망이 생겨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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